2009년 1월 15일 목요일

Apprentice

Apprentice만 3일째 보고 있다.; 고로 지금 시즌3.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인턴 16~18명을 고용해서 경영 훈련을 시키면서
매주 1명씩 떨어뜨리고, 마지막 1명은 그 사람이 가진 수백개의 회사 중 하나의 CEO를 시켜준다. 보통은 몇 조짜리 건물 짓는 프로젝트 1개 정도를 맡기는 것 같다.

인재도 하나 뽑고, TV쇼로 광고도 톡톡하게 하고 좋은 전략인 것 같다.
굉장히 투명하게 인재를 선정하므로 그것도 멋지네. 인턴들을 매우 꾸중하지만 여러가지 점들을 배우게 된다.
탈락하더라도 TV에서 자신을 홍보했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처음에는 하찮은 잡일부터 시작한다. 길거리에 레몬, 아이스크림, 중고물품, 햄버거 같은 걸 파는 일. 하지만 후반이 될수록 규모가 커져서 경매, 비행기 광고, 부동산 임대, 골프대회 주최, 콘서트 개최 같은 걸로 확대된다.
추상적인 경영수업들보다 훨씬 재미있는 것 같다.

팀을 둘로 나눠서 각 팀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뽑고, 2팀간 경쟁을 시킨다. 이긴 팀은 전원 살아남고, 진 팀은 불려가서 한 명씩 인터뷰하고 서로 debate도 한 후 1명이 탈락.

한 번씩 이길때마다 이긴 팀은 트럼프가 즐기는 취미들을 하나씩 시켜준다.
헬기타고 가서 캐비어를 먹는 다거나, 안나 쿠르니코바와 테니스를 친다거나, 유람선에서 파티를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무조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 데, debate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더라고. 팀원간에 협력도 중요하지만, 졌을 때는 서로 자기를 잘 포장하고, 남을 쓰러뜨리는 전략도 필요하다.

변호사, 세일즈맨, 자영업자, 전직군인, 벤처 투자가 등 직업이나 인종도 모두 다양하다. 너무 독특해서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 사람도 있다. 다들 대단한 것은 절대로 말싸움에서 지지 않고, 모두가 손가락질 해도 기죽지 않는 것.

보기에 얄미운 사람들도 참 많은 데,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하는 지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즌이 지날수록 좀 더 쑈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더 규모가 크고 멋진 경영과제들이 주어지기도 한다.

보통 프로젝트들이 6시간 ~ 3일 정도 시간을 주는 데, 그렇게 하나씩 일을 끝낸다는 것도 참 대단하다. 다들 뛰어난 사람이지만, 막말로 아무거나 다 시키거든;
자기 전문분야인 것은 무지 잘하지만, 이거 뭐 햄버거 뒤집기나 화장실 청소도 해야 된다고.

길거리에서 하는 싸구려 프로젝트에서는 여성이 유리할 때도 있다. 출연자들이 대부분 학력도 좋지만, 외모도 다들 멋져서 말이지. 짧은 치마만 입고 있어도 알아서 잘 팔린다. 시즌 1에서는 그랬는 데, 반면 시즌 2에서는 남자들이 복장이 더 통일되고 힘이 세서 쉽게 이긴 경우가 더 많았다.

막장으로 몰리다보면 싸우고, 울고, 길거리에서 옷도 벗고, 중간에 별 쑈를 다하게 되는 데, 다들 방송에 보여주고 서로 손가락질하면서 웃는 것도 신기하다.
욕만 하루종일 하는 욕쟁이도 있고, 서로 사귀면서 연합해서 팀웍을 키우기도 하고. 트럼프에게 대놓고 아부하는 사람도 있고, 예쁜 여자만 보면 전화번호를 얻으려는 출연자도 있다.

시즌 3부터는 비슷할 것 같아서 안보려고 했는 데, 이번에는 고졸 vs 대졸(or 대학원졸)로 팀을 짰다. 트럼프도 놀란 건, 고졸팀이 수입이 3배나 많다.
그리고 말이 고졸이지, 사람들 말하는 거나, 옷차림, 일하는 방식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다. SAT 점수가 안 좋아서 대학을 안 간 사람보다 그냥 돈을 일찍부터 벌고 싶어서 안 간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대학에 등록하지 않았다고 사실 모두 길거리 지식만 배우고, 책이나 강의를 안 듣는 것도 아니거든. 동영상 강의도 있고, 책도 많고, 대학과 같은 강의는 어디서도 들을 수가 있다. 하지만 그들은 특별한 사람들이고 평범한 사람들은 대학의 시스템에서 배우는 게 훨씬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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