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8일 일요일

선배/후배

경제적으로 바라보자. 어느 한 인간을 새로 알게 됐을 때, 나는 어떤 이익을 얻지?
선배와 친해져야 하는 이유는 매우 답이 쉽다. 당장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밥도 얻어 먹고, 나중에 취직자리도 알아볼 수 있단 말이지.

그럼 후배는?
도덕적으로 받은 만큼 줘야 해서? 안주면 어떤데?
도덕적인거는 경제적으로는 손해 아닌가?
그건 말이지, 후배는 무조건 나보다 아직은 경험이 없고 뭔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바라보기 때문이야.
벌써 나이가 이쯤 되면 후배라고 해서 모든 면에서 나보다 경험이 적은게 아니라고. 내가 10살이고, 후배가 9살일때는 거의 모든 면에서 내가 나을 수 있지만, 내가 27살이고 후배가 26살이면 이제 더 이상 그런 나이가 아니라는 거지.
자꾸 줄새우기를 하고, 세상 하나의 목표와 하나의 방식으로만 공부를 했다면 그럴 수도 있는 데, 세상은 정말 다양한 것들이 있거든.
그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꺼라는 거지.
확률적으로 어떤 젊은 사람은 나보다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을 많이 알 수 있다고.
세상의 진보는 한 개인의 진보이기보다는 다음 세대의 진보라고.
세상이 바뀐다고 내 세대의 사람들이 그 속도에 맞춰서 변하지는 못해,
내 세대는 그보다는 느리게 변하다가 결국 탈락(퇴직, 은퇴, 사망)되고
젊은 세대는 내 세대보다 더 빠르게 변해서 세상은 모든 세대의 가중평균만큼 변하는 거지.
따라서 변화에 맞추려면 선배보다는 후배가 더 나을 수도 있지.

@ 인간을 선배, 후배 딱 둘로 나누고, 통계처리하면 위와 같다고. 하지만 인간을 다르게 보는 관점은 얼마든지 더 있음.


2009년 1월 17일 토요일

Universal heat exchange port(UHEP)

CPU는 엄청 열이 많이 난다. 특히 파워가 열이 제일 나고, 그 다음은 CPU, VGA.
열이 얼마나 나는 지 보려면 달린 팬의 크기를 보면 된다.
하드도 만져보면 매우 뜨거운데, 팬은 잘 안 달더라고.
Electronic device인 CPU가 mechanical device인 HDD보다 열을 control하는 데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사실이 생각해보면 좀 신기하다. 뭐 재료의 특성과 정보의 저장밀도, 동작속도 때문에 그럴 수 있지.

갈수록 큰 팬이나 수냉식 쿨러를 사야하는 데, 언제까지 비싼 팬을 사고, 얼마나 비싼 냉각장치가 필요할까?
차라리 그렇게 될 바에는 집에 있는 에어컨이나 냉장고의 능력을 활용하면 안될까?
가전제품 기업들이랑 IT 기업들이 힘을 합쳐서 열교환을 위한 표준 포트를 개발하는 거다. 에어컨이나 냉장고에서 찬공기를 튜브로 뽑아서 컴퓨터도 같이 이용하자는 거지.

한 국가의 모든 가전제품은 똑같은 전기플러그를 쓰고, 정보를 주고 받는 것들도 다 대부분 표준이 있다. USB, IEEE1394, ethernet 등..
열 교환 포트도 표준을 만들면 어떨까?

2009년 1월 15일 목요일

Project manager

Programmer하다보니까 project manager도 되고 싶더라고. 아마 2~3년 정도 더 일했으면 시켜줬을 것 같기도 한데.
동아리에서 비슷한 걸 하고 있다. 앉아서 투덜대는 것보다 이런거 하나씩 해보면 배우는 것도 많고 재미있기 때문에.
사람들하고 1주일짜리 강의 시간표 하나 짜는 데, 1주일이 더 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한 방에 모아놓고 대화하면 30분이면 되지만, 다들 전국에 흩어져있으므로. 동시에 온라인에만 있어도 2시간이면 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아서.

적당히 의견을 듣고, 리더쉽을 발휘해서든 이리저리 그냥 짜도 될 것 같다.
시간도 유한하고, 이리짜나 저리짜나 비슷한 성과를 낼때는 일찍 끝내는 것도 중요하니. 5일간 수업하는 데, 어차피 3일은 다들 나오는 거. 아무리 고민해도 결과는 비슷하다.

뭘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시간 자체가 더 재미있다. 사람들 희망 같아서는 동영상 강의도 찍고, 프로젝터도 쏘고, 정해진 과목 외에 별거별거 다 가르쳐보고 싶은 사람도 있고. 이런저런 이벤트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은 지옥같은 기간이거든. 골방에 1주일 넣어두고 먹고 자기만 하면서 계속 수업듣고 암기만 해봐;

God Father처럼 사람들이 의견을 물으러 오는 것도 재미있다. 그 탈무드에 나오는 랍비(유태인 종교 지도자) 같은 기분도 들고.

Apprentice

Apprentice만 3일째 보고 있다.; 고로 지금 시즌3.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인턴 16~18명을 고용해서 경영 훈련을 시키면서
매주 1명씩 떨어뜨리고, 마지막 1명은 그 사람이 가진 수백개의 회사 중 하나의 CEO를 시켜준다. 보통은 몇 조짜리 건물 짓는 프로젝트 1개 정도를 맡기는 것 같다.

인재도 하나 뽑고, TV쇼로 광고도 톡톡하게 하고 좋은 전략인 것 같다.
굉장히 투명하게 인재를 선정하므로 그것도 멋지네. 인턴들을 매우 꾸중하지만 여러가지 점들을 배우게 된다.
탈락하더라도 TV에서 자신을 홍보했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처음에는 하찮은 잡일부터 시작한다. 길거리에 레몬, 아이스크림, 중고물품, 햄버거 같은 걸 파는 일. 하지만 후반이 될수록 규모가 커져서 경매, 비행기 광고, 부동산 임대, 골프대회 주최, 콘서트 개최 같은 걸로 확대된다.
추상적인 경영수업들보다 훨씬 재미있는 것 같다.

팀을 둘로 나눠서 각 팀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뽑고, 2팀간 경쟁을 시킨다. 이긴 팀은 전원 살아남고, 진 팀은 불려가서 한 명씩 인터뷰하고 서로 debate도 한 후 1명이 탈락.

한 번씩 이길때마다 이긴 팀은 트럼프가 즐기는 취미들을 하나씩 시켜준다.
헬기타고 가서 캐비어를 먹는 다거나, 안나 쿠르니코바와 테니스를 친다거나, 유람선에서 파티를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무조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 데, debate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더라고. 팀원간에 협력도 중요하지만, 졌을 때는 서로 자기를 잘 포장하고, 남을 쓰러뜨리는 전략도 필요하다.

변호사, 세일즈맨, 자영업자, 전직군인, 벤처 투자가 등 직업이나 인종도 모두 다양하다. 너무 독특해서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 사람도 있다. 다들 대단한 것은 절대로 말싸움에서 지지 않고, 모두가 손가락질 해도 기죽지 않는 것.

보기에 얄미운 사람들도 참 많은 데,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하는 지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즌이 지날수록 좀 더 쑈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더 규모가 크고 멋진 경영과제들이 주어지기도 한다.

보통 프로젝트들이 6시간 ~ 3일 정도 시간을 주는 데, 그렇게 하나씩 일을 끝낸다는 것도 참 대단하다. 다들 뛰어난 사람이지만, 막말로 아무거나 다 시키거든;
자기 전문분야인 것은 무지 잘하지만, 이거 뭐 햄버거 뒤집기나 화장실 청소도 해야 된다고.

길거리에서 하는 싸구려 프로젝트에서는 여성이 유리할 때도 있다. 출연자들이 대부분 학력도 좋지만, 외모도 다들 멋져서 말이지. 짧은 치마만 입고 있어도 알아서 잘 팔린다. 시즌 1에서는 그랬는 데, 반면 시즌 2에서는 남자들이 복장이 더 통일되고 힘이 세서 쉽게 이긴 경우가 더 많았다.

막장으로 몰리다보면 싸우고, 울고, 길거리에서 옷도 벗고, 중간에 별 쑈를 다하게 되는 데, 다들 방송에 보여주고 서로 손가락질하면서 웃는 것도 신기하다.
욕만 하루종일 하는 욕쟁이도 있고, 서로 사귀면서 연합해서 팀웍을 키우기도 하고. 트럼프에게 대놓고 아부하는 사람도 있고, 예쁜 여자만 보면 전화번호를 얻으려는 출연자도 있다.

시즌 3부터는 비슷할 것 같아서 안보려고 했는 데, 이번에는 고졸 vs 대졸(or 대학원졸)로 팀을 짰다. 트럼프도 놀란 건, 고졸팀이 수입이 3배나 많다.
그리고 말이 고졸이지, 사람들 말하는 거나, 옷차림, 일하는 방식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다. SAT 점수가 안 좋아서 대학을 안 간 사람보다 그냥 돈을 일찍부터 벌고 싶어서 안 간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대학에 등록하지 않았다고 사실 모두 길거리 지식만 배우고, 책이나 강의를 안 듣는 것도 아니거든. 동영상 강의도 있고, 책도 많고, 대학과 같은 강의는 어디서도 들을 수가 있다. 하지만 그들은 특별한 사람들이고 평범한 사람들은 대학의 시스템에서 배우는 게 훨씬 편하다.

2009년 1월 7일 수요일

Mr.Joo met a girl.

Facebook에서 인도네시아에 사는 어떤 사람이 1촌을 신청했다.
Graffiti, Giraffe 비슷한 이름이라서 무슨 영어단어인가 고민해보다가.
~ri로 끝나서 Italian이나 japanese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깐 해봤다.
Vega라는 이름도 들어가는 데, vega는 스트리트 파이터에 나오는 손에 갈고리단 캐릭터이기도 하고, 밝은 별 이름의 하나이기도 하다. 얘기했더니 알아먹더라고, 1등성일테니.

아무튼 전공이 일본 연구인데, 영어, 일어, 한국어 모두 잘 하는 사람이었다.
나한테 자기가 좋아하는 Vanila unity라는 한국그룹이 있는 데, Mr.Joo라는 곡이 있단다. 가사는 잘 모르고 좋아한다네. 들어보니, 한국말이기는 해도 무슨 의도로 그런 가사를 노래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일본의 Hyde라는 가수도 좋아한다길래. '히데'면 X-japan의 멤버인가 했는 데, 그 사람은 Hide라고 알려주는 군. 그래서 나는 Hyde는 영국식이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런던 하이드 파크'와 '지킬박사와 하이드'도 Hyde를 쓴다.
나보다 한국, 일본 가수를 더 잘 아네;

매주 한국, 일본 TV 프로도 보는 것 같다. Reality show를 즐겨보는 편. 반면에 나는 한국 TV 프로를 정기적으로 보지 않고 있지..

성형 수술 이야기도 좀 했는 데, 인도네시아인들은 눈이 다 큰 것 같다.
한국인들은 요즘 눈 커지는 수술을 하려고 눈을 째는 경우가 많잖아.

서로 공통적인 언어가 2개 이상(한국어, 영어) 있고, 2개 이상의 문화(한국, 일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참 재미있는 것 같다.

그 사람이 한국의 '대학'과 일본의 '다이하쿠(?)'가 발음이 비슷하다길래. 한자로 하면 같은 단어라고 알려줬다.
영어, 불어, 독어 등이 어원이 라틴어인것처럼 한중일도 한자문화권이니.

그 사람도 참 대단한 것 같다. 인도네시아어, 한국어, 영어, 일본어도 잘하고, 자기가 사는 곳의 지역언어인 자바어도 잘한다.
비백인 외국인들을 알기 시작하니 3~5개국어쯤 하는 건 일도 아닌 것 같네.

2009년 1월 4일 일요일

Small package(소포장)

화장품 샘플들은 소포장이다.
손가락 두 마디정도 되는 플라스틱병에 담아져 나오는 것도 있었지만,
요즘은 더 작게 딱 1회용으로 비닐백에 담아져서 한 번 찟어서 쓰고 버릴 수 있게 되어 있다. 아무렇게나 찟으면 손에 묻거나 마구 흘러내리는 게 많아서, 씻는 홈을 미리 파놓기도 하고, 노즐을 단 것도 있다.

목욕탕에서도 한때 이런 포장이 인기를 끌었다. 무료로 스킨, 로션이 들어있는 샘플을 비치해두곤 했다.
이런 작은 포장은 피자집에서도 쓰인다. 케찹, 머스터드 소스, 파마산 치즈, 핫소스, 바베큐소스, 크림 치즈 등이 들어 있는 데, 배달할때 몇개씩 껴온다. 좀 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가게에서는 추가주문도 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화장품 샘플이 100개 단위정도로 판매되기도 한다.

왜 화장품 샘플은 팔면서, 먹는 소스들은 피자와 별개로 팔지 않는 지 모르겠다.
물론 피자가게는 도매상에서 그런 작은 포장을 사오지만, 일반 소비자는 쉽게 구할 수 없다.
편의점이나 동네 슈퍼에서 그런 작은 포장의 소스들을 팔면 안될까?
마치 예전에는 커피도 100스푼어치 한 통을 팔았지만 요즘은 한 컵을 만들 수 있는 백이나 티백으로 파는 것처럼 소스도 작은 포장으로 먹고 싶은 만큼만 사면 부담없이 사먹지 않을까?

소포장으로 팔면, 비닐 쓰레기는 증가하겠지만 음식물 쓰레기는 줄어든다.
조금씩 사기 때문에 유통기한 걱정도 없고, 개봉에 따른 변질도 적다.
삼각주먹밥이나 빵 같은 걸 샀을 때, 취향대로 소스를 더 뿌려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삼각주먹밥에는 충분히 많은 조미료가 들어가서 매우 짜지만, 세상에서는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삼각주먹밥의 조미료를 더 줄이고, 옆에 소스를 별매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