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3일 일요일

외국인 유학생

한국은 외국인 혐오증 국가라서 외국인을 싫어한다.
특히 후진국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심한데,
그 중에서도 유학생들은 특히 얄미운 존재로 분류된다.
한국인들에게 주기도 아까운 장학금을 그들이 받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우리가 투자할 가치가 있다.
우리는 왜 공짜로 배워가는 외국인 유학생을 키워야 할까?

물론 별 실력도 없는 어중이 떠중이를 가르쳐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유학을 올 정도라면 그 사람도 그 나라에서 엘리트라고 볼 수 있다.
똑똑하고 기득권층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데려와야 한다.
이공계 위기라고 부족한 국내 기술인력을 키운다는 단기적 목적도 있겠지만,
그들이 그 나라에 돌아갔을 때, 어쩌면 우리나라에 더 큰 이득이 될 수 있다.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가게 되면 그 지식을 그 나라에 전파하게 되고 우리나라의 문물과 제도를 많이 copy하게 된다.
마치 우리나라가 미국에 대량으로 유학을 가서 제도를 통째로 배껴온 것과 같다.
지금도 열심히 가져오고 있다.
그렇게 열심히 가져오다보면 표준이나 종속적 분야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저절로 기술적, 경제적, 문화적 제국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 하버드에서 공부하고 결국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됐다. 미군정이 보기에 가장 control하기 쉬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것이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전기의 주파수도 미국과 같다. 유럽과는 호환이 안된다. 콘센트도 110V는 똑같다. 무기 시스템도 미국과 같고, 유럽, 러시아와는 달라서 수입을 할 수 없다.
결국 그것은 일종의 기술적 무역장벽이 되었고, 우리는 미국의 물건을 독점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미국 외의 국가가 우리나라에 진출하려면 자국과 다른 표준과 호환성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다.

외국과 무역 조약(FTA 같은)을 맺는 다고 생각해보자.
아프리카, 베트남에 우리나라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지배층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을 때, 일본과 우리나라가 무역분야에서 경쟁을 한다면 그들은 우리와 계약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이것은 단지 거기서 몇 년 살아봤다는 심정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더 익숙한 제도와 언어, 사회 시스템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어느 계약자든 다른 조건이 동등할 때,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계약자를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경제적 선택이다. 한 번도 가본적도 없는 나라와 몇 년간 살아보고 공부했던 나라는 크게 다르다.

약소국이라고 해서 미래에도 그렇다는 법은 없다.
그들도 결국 발전할 것이고 우리의 잠재적인 시장이 되고, 친구가 될 것이다.
또한 그들이 계속 약소국으로 남는 다고 해도 UN 같은 국제기구에서 비상임이사국들은 국가의 크기에 관계없이 1표씩 행사할 때도 있다.
그 때 우리가 도움을 준 나라들은 우리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지금도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매우 가난한 나라들에 원조를 조금 주면서 국제기구에서 표를 얻곤한다.

20세기에는 우리가 제국주의의 침략을 받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제국주의 열강의 하나가 될수도 있다. 일본은 명치유신 이후로 재빠르게 그것을 실현(모방)해서 동아시아의 패자가 됐다.

유학생 뿐만 아니라 문맹퇴치 교육, 백신, 의료지원, 식량지원 등 다양한 것을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언어나 문자가 발달하지 못한 국가에서 일본어를 가리키기도 한다.
특히 문자가 없는 나라에 우리문자를 전수해주면 큰 이득이 있다.
현재 문자가 없는 국가(혹은 집단) 중 한글을 쓰는 곳이 벌써 2곳 이상 있다.
그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모든 언어관련 소프트웨어를 수출할 수 있다.

댓글 2개:

  1. 오 현성 똑똑하다 이런식으로 생각할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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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혜영 - 2007/06/04 19:28
    요즘 울학교 학부에도 동아시아 친구들이 많이 들어온다길래, 적어봤어요.

    왕족이라면 좀 친해질 수 있을 지, 생각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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