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진료들이 다 그렇지만 한 번 받고 나면 눈물이 쏙 빠지고 망가지는 것 같다.
의자에 눕혀놓고 여기저기 눌러보고, 침도 질질 나니까.
여자들 같은 경우는 자꾸 입 속을 만지니까 얼굴 화장도 지워지잖아.
오늘도 점심시간에 Impression을 몇 번뜨고 내 얼굴을 보니 완전히 얼굴에 치즈 케잌맞은 사람이 되버린 것 같더라고. 세수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근데 수업 종이 치는 바람에 출석을 위해 일단 교실로 뛰어들어서,
여학생의 메이크업 세트에 달린 거울을 빌려 얼굴에 묻은 알지네이트를 닦고 있었다. 급기야 수업시간에 화장하는 남학생으로 오해를 받았다.;;
교수님께 걸린건 아니고, 동기들이 갑자기 뒤에서 웃더라고.
작년에 약리학 수업시간에 화장용 거울을 보다가 혼난 여학생도 있어서 나도 좀 뜨끔했지.
나는 얼굴에 뭘 그리는 게 아니라, 지우는 중이었다고. 물론 그것도 일종의 화장이겠지만.
어떻게 하면 얼굴에 알지네이트를 묻히지 않고도 인상을 잘 뜰 수 있을 까?
고객들은 얼굴에 뭔가 묻히면서 인상을 뜨는 의료인들을 보면 아마추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사실은 좀 묻히더라도 확실하게 한 번에 마치는 게 더 나은 데.
@ facial mask라도 씌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