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쿵쿵"
도를 믿는 분들이 지난주에도 다급하게 문을 두드려서 열었더니만 닫는 데도 한참 걸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안 열어줘야지 싶었는 데, 뭔가 박자가 다르다.
훨씬 다급하고 옆집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느낌.
청소하는 할머니께서 불이 났다고 말하시는 것 같네;
복도에는 나 말고 다른 집에서는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옆집 창문에서 연기가 난다.
Call 119. 주소만 불러주면 되더라고.
음, 한 칸 건너 옆집인가? 아니다. 바로 옆집.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우리집이네 이런;;
관리아저씨들이 오셔서 일단 가스 밸브를 잠갔다.
옆 집 사시는 분은 문을 잠가두고 나간 것 같다.
혹시나 사람이 안에 있는 건 아닐까?
관리아저씨가 옆집 창문을 열었는 데 연기가 더 많이 난다. 산소 공급이 잘되서 더 빨리 타지 않을 까 싶다. 창문을 다시 닫았다.
옆집 창문에도 보안창살이 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다.
결국 소방서 아저씨들이 우리집에서 옆 집으로 넘어갈까 하다가 기구를 이용해서 문을 강제로 개방했다. (커다란 지렛대나 집게 비슷한 것 같은 데,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다.)
문을 열자 복도 가득 연기가 넘쳐났지만 호스로 물을 뿌려서 5분만에 꺼진 것 같다. 이리저리 복도에 물이 흥건해지고 10명 이상의 소방관과 관리아저씨들이 오고가고 20분만에 모든게 해결됐다.
다행히도 옆 집에는 사람이 없었고, 화장실에만 불이 났었다. 아마도 담배꽁초를 화장실에 버린게 문제였다보다.
우리집도 전혀 문제는 없었다. 음. 생각해보니 불이 났을 당시에 내가 불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네. 컴퓨터를 하고 있었는 데, 옆집 화장실과 거리가 2m가 안됐구만. 불이 난 쪽 벽을 보면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잖아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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