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5일 화요일

요즘도 목이 좀 안 좋아서, 약을 한 종류 복용하고 있다.
학교를 다니면서 상당히 규칙적인 생활을 함에도 불구하고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자꾸 까먹곤 한다.
그리고 더 심각한 건, 과연 내가 지금 약을 먹었는 지, 아직 안 먹었는 지 생각이 안 날때가 있다.
그래서 table을 만들어서 복용시간을 표시하고 있긴한데,
이것도 가끔 기록을 빼먹어서.. 먹고나서 기록을 빼먹은 건지, 정말로 안 먹은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좀 더 궁극적인 해결책은 뭐가 있을 지 생각해봤는 데,
mechanical한 해법으로는 자동 투약 시스템을 도입해서 특정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투약해주는 거. 모든 환자들이 원하는 해법이겠지.

저렴하고 부지런한 방법은 1회 분량의 각각의 약 봉투에 먹을 날짜와 시간(아침, 점심, 저녁)을 적어두는 거다. 일단 약 봉지를 찟고 먹으면 버리니까 한 봉지 더 먹을 일은 없겠지.
약국에서 점심에 먹을 약을 따로 표시해 주고 있는 데(내껀 점심에 복용량이 1알이 적다.), 좀 더 친절하고 개선된 시스템이라면 이처럼 모든 복용시점을 각 칸에 표시해주면 어떨까 싶다.

현미경

요즘은 매주 조직학 시간마다 현미경을 보고 있다.
몇 분만 보고 있어도 눈도 아프고, 그림도 별로 못 그리지만,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건 좋은 것 같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초점 맞추는 것도 어색해서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 데, 요즘은 초점은 잘 찾는 것 같다.
그림도 매번 그릴수록 나아지고 있으니까..
걱정되는 건 역시나 하위권의 quiz 성적과 시험.
솔직히 이거 학생이라서 장난감 한 번 가지고 놀아보라고 주는 거지, 100년 전 과학이라, 요즘은 이런거 열심히 봐서 나올 게 없다. 조교님 테이블에 있는 것도 디지털 카메라 달린 현미경이고, 교과서에는 전자현미경 사진이 더 많다.


네잎 클로버 찾기처럼 혈액에는 적혈구만 가득하고 leukocyte들은 무지 안 보인다는 거..

@ 뭐든 배우는 건 좋은 데, 이거 머리 속에 어떻게 다 넣어놓고 쓰냐고.. 다 비슷해보이는 그림 가지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도 답을 몰라서 좀 답답하고;; 고추장인지 된장인지, 나비인지, 나방인지 잘 모르겠다.

2008년 4월 12일 토요일

종이비행기

높은 층에 살면 뭘 할 수 있을 지 항상 생각해보는 데,
한 가지는 밤에 도시의 야경을 구경하는 것이고
창 밖으로 침을 뱉어서 어디로 떨어지는 지 보는 6살짜리 아이디어 뿐 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종이 비행기를 접어 날려봤다. 집안에서 날리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데, 놀라운 점은 종이 비행기를 12층에서 접어서 날렸는 데, 다시 12층으로 돌아오거나 14층 복도로 떨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잘 날지 못하는 비행기(그냥 동그란 추라든지,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 가래침 같은 것들)는 그냥 밑으로 떨어진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고 균형이 잘 잡힌 종이비행기를 날리면 공기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물론 하얀 파우더를 섞어서 날리면서 비디오 촬영하는 게 더 공학적이지만 그런거 날리면 이웃들이 싫어한다.

내 생각에는 아파트는 직사각형의 건물이라서 주변에서 바람이 불면 난류가 많이 형성되서 바람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흐르지 못하고 직사각형의 경계를 감싸면서 뱅글뱅글 도는 것 같다.

우리집이 12층이라서 14층으로 날아가길래, 14층에 뛰어올라가서 다시 한 번 날렸더니 우리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복도식 아파트라서 아파트 한쪽 벽면의 50%가 뚤린 복도라서 다시 복도로 되돌아오는 것.
그래서 이번에는 반대쪽 면(베란다 쪽)으로 다서 날렸더니 아랫집 유리창들을 두드리면서 옆으로 아래로 계속 날아갔다. 복도쪽 면이든 반대쪽 면이든 아파트의 공기의 흐름이 밖을 향하지 못하고 건물의 주변만 감싸면서 빙글빙글 돈다는 증거일 것 같다.

모든 물체는 아래로 떨어진다는 자명한 진리는 공기의 흐름을 무시한 것인데,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나 절벽에서는 침을 뱉었을 때 내 얼굴로 다시 떨어지는 게 매우 흔한 일이다.

음, 나중에 돈을 좀 멀어서 바람 길을 고려해서 만들었다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면 정말로 비행기가 건물 벽만 자꾸 긁지 않고 저 멀리 자연스럽게 바람길을 따라 멀리 날아갈 수 있을 까?

우리집은 눈이 올때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옆으로 내린단 말이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눈이 위로 솟구치는 걸로 유명하다.)

@ 연날리기 였다면 연이 박살났겠군.

2008년 4월 6일 일요일

감자

wedged potato를 해먹으려고 감자를 사왔는 데, 가격이 다른 야채(양파)보다 4배는 비싼 것 같다. 감자 3개에 2,000원.

일단 감자가 제철이 아니라서 비싼 건지, 병충해나 재해가 있나 찾아보기로 했다.

. 재해
지난번 '나리'라는 태풍때문에 감자양이 줄어서 대정지역을 제외하고는 감자가 모두 상품성이 없어져 버렸단다.

. 제철
  생물학적으로 언제인지는 모르겠고 소비자물가 통계를 보면 4~5월에 가장 비싸고, 8~10월이 가장 싸다. 가격은 1.4배 정도 차이난다.
  지금 4월초니까 가장 비싼 시기이군.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다른해 4월보다 1.6배 정도 비싸다.
  시기와 평년 가격을 잘 몰라서 지금 2배나 비싸게 사먹고 있다는 것이 결론.

. 가격
  내가 가격을 잘 아는 편인 전자제품 가격은 꾸준히 떨어지고 별로 반등이 없다. 무어의 법칙이나 황의 법칙을 거의 잘 만족하면서 매년 절반씩 떨어지고 있고, 계절이나 재해의 영향도 별로 없다. 반면에 야채가격은 엄청나게 널뛰기 할 수 있는 것 같다. 요즘 agflation이라고 하루만에 국제 쌀값이 2배나 뛰는 일도 있다니 더 그렇겠지.

. 통계청에서 물가지수 확인하는 법
  . 국가통계포털 : http://www.kosis.kr/
    . 국내통계 -> 주제별통계 -> 물가,가계 -> 물가 -> 소비자물가 -> 신선식품 소비자물가지수
      . IE 검색어 : 감자
      . 조회기간 : 2000.1 ~ 2008.3

. 쌀
  사실 나는 쌀보다 밀(빵, 국수), 감자, 옥수수 같은 걸 좋아하는 편인데, 이거 한국인의 식습관이 쌀에 맞춰져있고 과거에 쌀이 비싼 작물로 인식되서 다들 선호하는 건데, 이제 쌀이 점점 상대적으로 싸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가격이 점점 오르다니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