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31일 월요일

ㅋㅋ

참으로 눈썹이 짙구나!

근데 너땜에 스펠이 헷갈려 맨날

eyelash맞지? 원래-_-a

잘 지내셔~

2003년 3월 30일 일요일

T.V

요즘은 TV 볼 환경은 되는 데 별로 보진 않는 다.
9시 뉴스도 안보고 드라마도 주제음악만 듣고 내용은 별로 와 닿는 게 없다.
퀴즈 프로도 예전에 많이 봤는 데. 많이 봤더니 다 그 내용이 그 내용인 것 같고 그냥 단답형이라 싫다.

빼놓지 않고 보는 건 딱 하나.
"개 그 콘 서 트"
전반적으로 스타 히어로 박준형(..) 스타일이 프로 전체 지배하는 것 같은 데. 그래도 재미있다.
상투적인 것도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개그 프로보다는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라 좋다.

일요일

꼬마 현성이의 일요일은 대게 3가지 경우 중에 하나였다.

가장 무난한 경우는 아침 6시도 되기 전에 일어나서 TV가 시작하기를 기다린다. 배고프다며 엄마도 깨우고 아빠도 깨운다.
심심하니까 동생도 깨우는 데. 동생과 아빠는 절대 안 일어난다. 온 동네 사람 다 깨우다보면 7시가 되서, TV에서 하는 디즈니 만화를 본다. 만화 시작되는 음악이 나오면 동생도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하지만 동생은 만화를 보면서 졸고 있는 게 보인다.

약간 변화가 일어나는 날이있다. 아빠와 목욕탕에 가는 날이다. 아빠는 아침에 깨울 때는 안 일어나셨지만 TV만화를 절반 쯤 봤을 때. 나를 부르신다.
"현성아, 가자~"
"어디가요? 만화 다 보고 갈래요.잉~"..
결국 만화를 다 보지 못하고 끌려간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일 중에 하나는 아빠와 목욕탕에 가는 거다. 내게 목욕탕은 하나의 수련장소가 된다.
뜨거운 물에 한 번 들어가면 10~20분 넘게 계시는 데, 나도 옆에 붙잡혀서 나오지도 못한다.
그리고 한증막도 마찬가지.. 아무리 숨막혀도 나갈 수 없다. 그래서 다 큰 현성이도 한증막이나 찜질방 같은 데 안간다.
뜨거운 물과 찬물의 무한수련이 번갈아서 몇 번 진행되면 때를 밀어야 되는 데. 아빠가 밀면 너무 아프다. 삼촌이랑 목욕탕에 가본적 있는 데. 삼촌은 세게 안 밀었다. 무한수련도 없었고 사실은 그래서 아빠보다는 삼촌이랑 목욕탕가고 싶었다.
목욕을 하면 이발을 하고 몸무게도 잰다.
뭐 그런 건 중요한게 아니고. 요구르트를 먹는다. *(^.^)*
집에 돌아오면 장학퀴즈가 절반 쯤 끝나있는 데. 나머지 절반을 보면서 상식을 쌓는 척하다가 엄마가 주는 밥을 먹는 다.

드디어 가장 재미있을 수 있는 날이다. 그 날에는 아침 공기부터 다르다. 다른 날과는 달리 엄마나 아빠가 나를 깨우신다. 부엌에 가면 김밥 재료들이 쌓여있고 꽁치 캔, 과자가 있다.
산이나 계곡에 놀러가는 날이다. 우리집은 어디 놀러갈 때 전날 미리 알려주거나 꼬마들에게 어디 가고 싶은 지 별로 물어보지 않는 다. 그냥 일어나보면 옷입히고 출발~.
어렸을 때는 엄마, 아빠가 미리 말해주지 않은 게 서운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할 일이 없었지만 그래도 스케쥴 관리에 힘들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일요일에도 수업하는 무적 컴퓨터학원과 막가파 교감 선생님의 산수 수업이있는 때도 있었다.)
그리고 절대 바다나 유원지는 안가고 항상 산에 올라가기만 해서 다른 곳이 가고 싶기도 했다.
다 큰 현성이는 어느새 부모님을 닮아서 산을 좋아하게 됐다. 왠지 바다는 나와 정서적 코드가 맞지 않는 다는 걸 알게 됐다.
산에 올라가면 아빠가 요리를 한다. 항상 생각나는 요리는 꽁치김치찌게. 우리집은 산에 가면 참치보다는 항상 꽁치를 먹었는 데. 특이해서 싫었다.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참치를 먹고 싶었다. 요즘은 참치는 어디서나 볼 수 있어서 꽁치가 먹고 싶은 데. 우리 동네에 파는 지 모르겠다.

어느새 꼬마는 어른이 되고 고향을 떠나서 다른 곳으로 오게됐다.
이제는 내가 깨워줄 사람도 없고 나를 깨우는 사람도 없다. 고등학교 때부터 룸메들은 일요일에는 늦잠을 자기 때문에 깨우면 혼난다. 당연히 나를 깨워줄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우리집 바로 옆에 있던 목욕탕 주인아저씨가 손 흔들어 주던 일도 이제는 없고 슈퍼에서 꽁치 통조림도 안 판다.
엄마가 김밥을 싸주지도 않고 무등산도 저기 멀리 아틀란티스처럼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곳이 되버리고 있다.
부모님을 닮아서 나도 친구들과 놀고 싶을 때, 여행을 가고 싶을 때 미리 연락하지 않고 하루 전이나 1시간 전 쯤에 연락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리 연락을 안해주니 대게 그들만의 계획이 이미 잡혀있다.

흠.. 어떻게 하면 친구들을 일찍 깨워서 김밥도 같이 싸게 만들고 꽁치김치찌게도 끓이게 하고 산에 갈 수 있을까?
@@ 목욕탕 같이 간 다음에 요구르트로 꼬셔볼까?

2003년 3월 29일 토요일

여름 옷

다른 사람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난 여름 옷 입을 때가 제일 좋다.

가볍고 색깔도 이쁘게 여러가지 나온다. 그러면서 답답하지도 않고 입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 다.
가격도 다른 계절보다 싸니까 많이 살 수도 있다.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이라 많이 살 필요도 있다.)

뭐.. 딱 하나 단점이라면 주머니가 적은 건데.
패션을 위해서라면 주머니가 많은 건 좋지 않다.
그냥 짐(지갑, 동전, 휴대폰, 열쇠, 필기구 등...)을 줄이는 노력을 하는 편이 낫겠지?

친구를 만나다.

서울 온 뒤로는 전보다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따로 내는 일이 많아 진 것 같다.

물론 예전에는 친구들과 같이 살았으니까, 수업시간에 만나니까, 동아리 활동을 하니까. 따로 시간내서 약속잡고 장소정하고 만나는 일은 별로 없었다.

고등학교 후배 준영이 만나서 밥 같이 먹고 이런저런 얘기 좀 하다 헤어지고
다시 고시생 재홍이를 만났다.
항상 그렇듯.. 코엑스(COEX!!! 으...)를 배회하다가 재홍이가 구두랑 옷을 산다길래.
모처럼 또 쇼핑을 했다.
(지난 주 별바후배 성훈이랑 쇼핑했지만.. 성훈이가 골라주는 건 이쁜데. 비쌌다. 쩝..)

재홍이는 나보다 더 방에만 박혀있는 친구라서 그런지 서울에서 백화점도 처음 가봤단다.
녀석... 공대생보다 어두운 우리의 고시생..

내가 골라 주는 옷을 거부했다. 쩝.. 밝은 걸로 입으라니까 자꾸 하얗고 검은 무채색만 찾아다니는 것 같다.

나도 구경하다가 한 벌 샀다. 남방..
현성이의 패션은 뭐 항상 비슷하다. 면바지 + 남방.

역시 내 옷고르는 것보다 다른 사람 옷 골라줄 때 옷을 더 잘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덕분에 내 옷도 샀으니..

많이 밝고 색이 많이 들어간 걸로 사고 싶었는 데. 재홍이가 말렸다. 그래도 나름대로 지금까지 입어보지 않은 색으로 골라야지 하고 샀는 데.

돌아와서 입어보니.. 언젠가 입어봤던 색이네..

오호라~~ ^^*

쌈빡하게 바뀌었는데~!!!
^^ 머쪄머쪄~ ^^
앞으로 자주 오마~ ㅎㅎ
짜슥..
많은 발전이 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