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17일 화요일

자화상

렘브란트의 자화상과 고흐의 자화상을 보고 있다.
나도 내 자화상을 그려봤으면 좋겠지만 능력이 안되니까 어쩔 수 없고
저런 그림 비슷하게 그려줄 수 있는 화가에게 가서 하나 그려달라고 해야 겠다.
한 30살, 40살 때쯤 그려달라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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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처음부터 자신이 없었다.
거기에 다가 무슨 재료도 많고 해서 뭘 사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그림을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학교의 일반적인 수학이나 그런 과목들처럼 기계적으로 할 수가 없었다.
형이나 누나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뭘 준비해야 할지 몰라 항상 준비를 못했다.
그리고 비싸서 집에서도 잘 안 사줬다.
"수성 물감 있으면 됐지, 포스터 칼라나 유성물감은 왜 사?"
"붓은 뭐가 그리 많이 필요한 거지? 대충 써."
"물감을 미리 짜놓으면 굳어서 못 쓰게 되잖아."
"물통은 한개면 되지 뭘 더 사."
"초등학교 때 쓰던거, 중,고등학교 때도 쓰면 안돼?"


그래서 초등학교 들어갈 때부터 미술같은 과목(음악, 미술, 체육)은 아예 포기했다.
공도 안 사주고,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면 바보가 된다고 놀지도 못하게 했다.
놀이터에 한 번 갔다가 벌서고 오락실 갔다고 죽도록 맞은 기억 밖에 없다.
그래서 사실은 그림도 못 그리고 놀지도 못하고 노래도 못 부르는 바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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