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서민적이지만 상당히 고집세고 모범적인 사람들이 사는 것 같다.
집에 가면 나는 게으른 사람이 되고 내 동생은 거의 날라리 취급을 받는 다.
8시 이후까지 늦잠을 자는 사람도 없고 11시 쯤 되면 다 잔다.
누가 내 동생을 보고 날라리라고 하는 건, 정말 코메디인데, 아무튼 집에서는 그런 취급받는 다.
내 생각에는 내 동생이 가장 표준적인 한국사람이다. 적당한 사교성과 부지런함 + 게으름을 가졌다.
뭐 남들보다 특별히 대단한 학벌이나 가풍을 가진 집안은 아닌데,
(가족이 모두 의사라든지 그런건 아니라는 뜻.)
가족 모두 수능시험같은 거 보면 상위 5% 안에는 든다.
그렇다고 해서 집에 책만 가득하고 학문적인 이야기를 하는 집안도 아니다.
항상 집에서는 TV만 보는 집안이다. 평균적인 가정보다 TV를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집에서는 정말 공부해본 적이 없다...
집에서는 책도 안 읽는 다. 내가 책을 많이 보게 된 건 올해 초부터 인 것 같다.
중학교 때 소설책을 한참 많이 읽긴했다. - 고전은 아니고 퇴마록이나 무협지 같은 거..
우리집 사람들은 정말 고집이 세다. 내가 가장 고집 없는 사람인 것 같다.
아버지나 동생이 고집을 꺾는 걸 본 적은 없다. 파국적인 상황이 아니고는 절대 안 진다.
(올해 초 아버지는 사대를 가라고 동생은 미디어학과를 간다고 고집을 부렸는 데,
아무튼 나만 한 달간 중간에 끼어서 그들의 전장에서 이리뛰고 저리뛰었는 데, 결국 동생이 이겼다.)
어머니의 고집은 아버지나 동생과는 다른 데, 은근한 면이 있다.
표면적으로는 쉽게 고집을 꺽는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것은 어머니의 뜻대로 되어 있다.
예를 들자면 소풍갈 때 항상 물통도 2개, 도시락도 2개 이상 넣어주시는 데,
친구들과 나눠먹으라는 뜻이다. 내가 무겁다고 하면 "그럼 꺼내든지."라고 말하시는 데,
산에 올라가서 가방을 열어보면 항상 다시 들어가 있다.
고집으로 따지면 정말 무서운 집안이다. 그래도 세상 어디 나가면 나도 고집센데..
가출을 해봤다거나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가 있어서 광팬이 되서 쫓아가 봤다거나 하는 사람도 하나도 없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요즘 내가 수영장 다니는 게 가장 신기한 케이스이다.)
영화나 음악도 안 듣는 다. (내가 대학와서 영화를 무지 많이 보기는 했다. 내 동생도 음악 많이 듣긴하는 데,
일반적인 10대, 20대 여학생들같이 광적으로 좋아하는 가수는 없는 것 같다.)
우리집에서는 무도회장(나이트나 카바레 등..)에 가본 사람도 아무도 없다.
누구랑 말싸움은 해도 주먹싸움은 해본 사람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싸움은 가장 많이 해본 건지도.. 풉~)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본 우리 집안은 정말 내성적이고 조용하다.
"과연 저 집안은 집에 들어가면 하루에 몇 마디나 하고 살까?" 할 정도로 얌전해 보인다.
(친구 엄마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렇다. 우리집은 맨날 집에서 책만 보가나 청소만 할 것 같단다.)
뭐 하지만 집에서나 친한 친척들이 있을 때는 말이 적지 않다. 그냥 드라마에 나오는 집들이랑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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