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급이나 영업직들은 월급이 더 많기도 하고 때로는 활동 자금이 따로 나오기도 하는 데,
참 모호한 돈들이다.
월급을 많이 준다고 해서 그게 다 내 통장에 들어갈 수가 없다.
사적인 조직이나 친한 사람 혹은 팀원들에게 선심을 쓰기 위해 풀어야 하기도 한다.
manager들은 자신들의 권위를 전적으로 회사의 임명장에 의존하지 않는 다. 자신의 개인돈도 조금 풀어서 권위를 보충한다.
좋은 인재를 스카웃해서 팀의 성과를 올려 내년에 더 많이 벌기 위해 내 월급 중 일부를 써서
사람들에게 밥을 사주고 술을 사주면서 꼬시는 데 쓰기도 한다. 일종의 투자이기도 하고 활동자금이 된다.
(어떤 회사는 심지어 부장급 인사들에게 이렇게 제안을 하기도 한단다.
연봉 7천에 활동자금(영수증으로 처리해야하는 금액) 2천만원 쓸래?
아니면 연봉 8천만원 줄 테니, 알아서 활동자금(영수증 처리 안해도 되게.)으로도 쓰고 맘대로 할래?)
반대로 회사의 활동 자금이라는 돈도 개인적인 목적으로도 쓰인다.
영업직이 외부 업체 사람을 접대하게 되면 그것은 회사 돈이 나갔다고 해서 회사만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니다.
외부 업체 사람 개인과 영업직원의 개인적인 친밀도가 올라가는 면이 더 많고
외부 업체 사람도 그 회사가 아닌 그 영업직원을 신뢰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영업직원이 경쟁업체로 옮기면 거래선도 따라서 바뀐다. 회사는 기껏 투자해둔 것이 경쟁업계를 도와준 꼴이 된다.
그러한 비용이 0인 사회는 너무 건조한 사회이겠지만 - 아무도 동종 업종에 있는 친구와 밥을 먹어서는 안된다고 해보자. 친한 친구가 있는 데, 같이 밥도 못 먹으면 얼마나 실픈가?
그런 비용이 너무 큰 사회는 부패한 사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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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업무 영역도 개발이고 직급도 낮고 원래 성격 탓도 있어서 그러한 비용이 매우 작다.
그래서 범생, 좁쌀영감, 자린고비 같은 소리도 좀 듣는 다.
중, 고등학교 때도 가끔 어느 학원 원장 선생님이 나를 불러서 자기 학원에 다니면 용돈을 줄테니 다니라는 사람도 있었다.
답글삭제수상한 사람은 아니었고 그 학원에 다니면 홍보가 되니까 수강생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나보다.
대학 1학년 때는 어느날 예쁜 누나(헤드헌터 같은 사람인 듯.)가 과학고 친구들을 몇 명 부르더니, 피자를 사줬다. 그리고 가끔 배고프면 더 사줄 수도 있다고 그랬다. 그리고는 삼성을 참 좋은 곳이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기에게 연락하고 꼭 지원해보라고 했다. (그 나이의 우리가 삼성에 들어가려면 4~10년은 있어야 되는 데 말이다.)
그리고는 각자 하고 싶은 전공을 물어봤는 데, 나는 "물리과"라고 말했더니, 더 이상 내게는 말을 걸지 않았다.
"전자과", "전산과"라고 말한 친구들에게만 방긋 웃으면서 관심을 보였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