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모두 다른 문제이다.
어떤 사람은 술에 대해서 각 술의 이름과 돗수, 원산지, 맛 등을 잘 아는 사람이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술을 마실 때 어떤 분위기에서는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이득인 지 안다.
어떤 사람은 그런 것은 잘 생각하지 않지만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행동을 한다.
사람들은 나에게 술자리 예절을 모르는 사람, 술자리에서는 바보, 어리숙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실 술자리에서 나의 행동은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은 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권력 관계라든지, 누가 술을 몇 잔까지 마실 수 있다던지, 지금 내 옆사람의 누구는 몇 잔을 마셨는 지,
무슨 술을 좋아하는 지, 지난 번에는 무엇을 시켰는 지, keeping해둔 술 이름은 무엇이고, 술집의 위치는 어디인지,
누가 술 주정이 심한지, 안주는 뭘 시켰는 지, 얼마인지, 다 알고 있다.
지금 옆 자리에 술잔이 비었으니 따라줄 때가 됐다든지, 저 사람과 지금 아무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으니,
내가 관심을 보여주면 좋아할꺼라든지, 누구는 듣는 걸 좋아하고 누구는 말하는 걸 좋아하는 지,
모두 파악하고 있다.
(우리 팀에서 술을 가장 잘 마시는 사람만큼 나는 한 번 가본 술집 위치는 까먹지 않는 다.)
하지만 내가 술잔이 빈걸 알면서도 그에게 술을 더 주지 않는 이유는
한 잔 따라주면 나도 한 잔 마셔야 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절반만 마셔도 나는 엄청나게 괴롭다. (대게 나는 그들의 1/10 ~ 1/20 정도 마신다.
지금 직장상사에서 재롱을 부리면 점수 딸 시점인 걸 알지만
나의 닭살의 임계치를 넘어서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고,
사람들이
"그 술집이 어디였더라?"
라고 물었을 때, 이름과 위치를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하는 이유는 내가 이름을 대면
"녀석, 술이 늘었구나, 오늘은 술이 먹고 싶은 가보구나."
라고 생각해서 내게 술을 더 먹일 것이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술자리에 가면 바보가 된다.
이렇게 이해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그들이 보기에 나는 바보일 뿐이다. 이해했다고 해도 행동하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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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위치를 외우고 이런 술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진 이유는
그들은 더 많이 먹고 즐거운 집을 찾기 위함이고
내게는 어디에 가면 덜 마시고 일찍 돌아올 수 있는 지.. 등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조금 먹고 일찍 돌아갈 분위기의 집으로 유도해서 일찍 나오려고..
어디를 가면 어디로 도망가는 게 좋고,
오늘은 술의 주동자가 누구인데, 그 사람은 거기를 싫어해서 조금 마시니,
거기로 가면 일찍 나올 수 있으리라 기대해서 슬쩍 그곳을 추천하기도 한다.
요즘 이기적인 유전자(selfish gene)와 웨스트 윙(West wing) - 정치드라마 -도 자주보고 회사 생활하다보니 이런 글들이 많이 써지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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