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7일 수요일

미숫가루 제조

집에서 미숫가루가 또 날아왔다.
귀찮아서 회사에 넘쳐나는 커피도 안 타먹는 데,
미숫가루 타먹게 될지 모르겠다.
집에서 만들려면 어머니도 고생되니까 제발 만들지 말라고 호소도 해보고 화도 내보는 데,
아무튼 택배 올 때마다 이런게 온다..


미숫가루 타먹기는 좀 어려워서 그냥 "마시다."라기 보다는
"제조하다"라고 하는 게 어울리는 것 같다.
컵에 미숫가루를 넣고 설탕을 또 넣고 물을 붓고
잘 저어야 되는 데, 덩어리가 져서 표면이 물에 닿으면 내부의 가루를 코팅해버려서
좀처럼 물과 잘 섞기가 힘들다.
설겆이도 번거롭다.
마르면 닦기도 힘들어서 물에 잘 불렸다가 씻어야 된다.


미숫가루와 설탕을 컵에 부을 때는 꼭 TNT 제조하는 기분이다.
이상한 색의 가루에 물을 섞고 정성스레 물을 타서 젓는 모습이란...


알카에다 조직원이 사제 다이너마이트를 제조할 때와 비슷한 모습과 심정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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