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9일 금요일

무공비급

무협지를 보면 주인공들은 항상 좋은 무공비급을 얻어서 고수가 된다.
스스로 터득해서 고수가 될 수도 있지만 그건 수십년이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모두가 빠른 고수가 되기 위해 무공비급을 찾는 다.


요즘 세상에는 무공비급이 참 많다. 서점에 가면 몇 만원 주고 살 수가 있다.
각 분야의 대가들이 자신의 기술 중에 이해하기 쉽고 그 정도 알려줘도 자기 밥벌이에
지장 없을 수준에서 다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공개를 통해 책 팔아서 돈과 명성도 더 얻고 있다.


그런데 이 시대의 무술가들(삼류 engineer들)은 무공비급을 너무 무시하는 것 같다.
무술을 연마하고 전투를 하느라 너무 바쁘기 때문에 무공비급을 읽을 시간이 없단다.
물론 무공비급만 읽는 다고 무술이 느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실전과 적절한 비율로 조화 시켜야 한다.


잘못되거나 너무 오래걸리는 trial & error 방식으로 수만가지 방법을 다 시도해 보다가는 언제 고수가 될지
요원하다. 그 전에 기를 잘 못 운용해서 주화입마(서버 다운, DB 자료 날림, 서비스 중단)에 빠질 수도 있다.


전리품을 줍기 위해 너무 많은 전투에 뛰어들게 되면 몸만 상한다.
적절히 자신의 실력을 쌓으면서 기회를 보고 더 큰 이득이 되는 곳에 건곤일척하고
때로는 몸을 사려야 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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