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17일 토요일

면접, 회사의 분위기

같은 회사라고 해서 모든 면접관이 같은 기준으로 심사를 하지는 않는 다.
물론 사장님이나 인사팀장처럼 모든 면접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존재하고
그 사람의 입김이 절대적이라면 기준이 일정해 질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회사 같은 곳만 해도 직원이 400명이고 면접자는 매년 수백명 이상이니까
한 사람이 모두 들어갈 수가 없다.


팀장님들이 돌아가면서 한 번씩 들어가시는 데, 같은 사람에 대해서도
평가가 매우 엇갈린다. 또 어떤 사람이 평가해도 성적이 비슷한 사람이 있는 가하면
누가 평가하느냐에 따라 다른 점수를 받는 사람도 있다.


개발자에 대해 말해보자면
어떤 팀장님은 코딩스타일을 보고 뽑아야 한다는 사람이 있고
다른 면접관은 architecture 디자인을 보고
또 다른 면접관은 무조건 야근 잘하고 주말에도 나오는 희생파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인상이 맘에 들어서 뽑았다는 사람도 있고, 왠지 느낌이 좋아서라는 경우도 있다.


우연히 며칠전 공석이 된 자리가 하나 나서 뽑힌 사람도 있고
정말 아까운 사람인데, 그 방면의 능력을 가진 사람을 충원한지 얼마 안 되서 못 뽑기도 한다.
(며칠 전 충원한 사람보다 능력이 더 나을 수도 있는 데, 채용하기로 한사람을 며칠만에 짜르고
 이 사람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니..)


다른 능력은 없는 사람인데, 면접 때 자신감 하나로 붙은 사람도 있고 (자신감도 능력이니까.)
- 솔직히 신입사원에게 무슨 특별한 능력이나 경험을 바라지는 않는 다.


그러니까 한 두번 떨어졌다고 너무 서운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 날의 운일 수도 있고 환경이 잘 안 따라줘서 혹은 면접관이나 조직이 자신과 안 맞을 수도 있으니까.
같은 회사에 언젠가는 재도전 할 수도 있고 다른 회사에서 그 면접관과 같이 일하게 될 수도 있다.
나중에 더 좋은 조건으로 그 회사에 스카웃 될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인생에 큰 실패나 좌절을 해본 적은 없지만 SPARCS라는 동아리 면접에 떨어졌는 데
그 때는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렇게 기분 나쁘지도 않았지만.. 흠.. 받아주기 싫으면 딴데 가지뭐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웃겼다.)
몇 년 뒤에 Neowiz라는 회사에 면접을 잘 봐서 들어왔고 이 회사의 주요 개발 맴버 중에 SPARCS 출신이 많았고 심지어 면접관 중에 SPARCS를 만든 사람도 몇 명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렇다고 학교 동아리 면접보다 이 회사의 면접이 쉽다는 건 아니다. 그 동아리의 맴버들 중에서도 이 회사 면접에 떨어진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런 식으로 비슷한 성향을 가진 (같은 동아리라는..) 면접관에게 면접을 봐도 어떨 때는 떨어질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붙을 수도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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