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병’ 이대로 좋은가
폴란드 바르샤바에는 놀랍게도 ‘세종대왕 고등학교’란 이름을 가진 학교가 있다. 그곳에서는 한글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 그리고 역사까지도 가르친다. 그 학교 교장은 “폴란드 출신인 코페르니쿠스를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존경하니 자신들도 훌륭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기려 학교를 만들게 되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하였다. 사실 우리는 폴란드어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다. 혹여 있다 한들 마땅히 배울 곳도 없으며, 더구나 코페르니쿠스가 폴란드 사람이었던가 아리송하기까지 하다.
아무튼 한글은 세계가 인정하는 우수한 글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는 영어 공부를 시킨답시고 우리글도 제대로 깨치지 못한 어린아이들을 무작정 외국으로 보낸다. 심지어 우리말은 못해도 좋다는 듯 더 좋은 영어발음을 위해 혀의 일부를 절단시키고 구강구조를 바꾸는 성형수술까지 자행하고 있으니 정말 세종대왕께 아뢰옵기 황공하다.
사교육비의 절반 이상이 영어 공부에 들어간다고 한다.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딴나라 말을 배우기 위해 피땀 흘려 번 외화를 이렇게 낭비하고 있으니 정말 나라 말씀이 영국·미국과 달라 온 백성이 어여쁘기만 하다. 이렇게 말하면 외국어 공부는 어릴 때부터 해야 잘할 수 있다고 반박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외국어뿐만이 아니다. 모든 학문과 예술, 스포츠가 그러하다. 문제는 외국어는 본격적인 다른 학문을 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외국어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설령 그 자체가 목적이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플러스 알파를 요구한다. 그 무엇인가를 위한 외국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주입식 교육을 아주 경계한다. 그러나 외국어 공부야말로 주입식 교육을 필요로 한다. 문법, 단어 하나하나, 심지어 문장까지도 통째로 암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암기식 공부를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하다 보면 상상력과 추리력 그리고 응용력 등이 떨어지게 된다.
문제는 과연 모든 국민이 영어를 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보다 훨씬 선진국인 일본의 거리나 관공서, 심지어 공항에서조차도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이를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영어를 필요로 하는 이들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서이다. 영어 일변도 교육은 무엇보다도 학문의 다양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영어권 문화에 대한 종속성을 초래한다. 교육과 학문은 결코 유행을 타서는 안 될 분야이다. 작금의 영어열풍은 유행성이라 해도 문제이고 유행성이 아니라 해도 문제이다.
구광렬/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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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같은 경우는 영어로된 기술 서적을 많이 봐야해서 영어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필요없는 교육같다. 공무원 시험에 영어는 필수지만 9급~4급 공무원까지는 필요없어 보인다. 그리고 고위 공무원이라도 외교할 때는 차라리 그런 영어실력에는 통역관을 쓰는 게 나을 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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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는 토털 사커 체제다. 모두가 공격하고 모두가 수비하고 모두가 모든일을 다 잘해야 한다.
전부 다 잘하려고 하니까 잘하는 게 없는 것 같다. 각자 잘하는 거 몇 개씩 맡아서 하면되지 못하는 거 억지로 시켜서 다 비슷비슷하게 만들려고 하니까 힘든 것 같다.
기회의 평등이 주어져야지 능력의 평등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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