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세기 동안 위대한 업적을 성취한 과학의 개척자들 중에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다. 고등 교육기관에서 특정 학문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추어 과학자라 불린다. 이들은 박사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기성 과학자들로부터 홀대를 받기도 했다.
독학으로 어느 과학자도 이루기 어려운 발견을 해낸 최초의 아마추어는 안톤 반 레벤후크(1632~1723)이다. 생계를 위해 포목상을 하며 네덜란드 밖으로 여행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고 과학서적을 읽을 기회조차 없었지만 레벤후크는 현미경으로밖에 볼 수 없는 미생물의 세계를 최초로 탐험한 인물로 기록된다. 그는 1677년 현미경으로 수컷의 정자를 발견했다.
18세기부터 과학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위대한 금자탑을 세운 과학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영국의 조지프 프리스틀리(1733~1804)는 취미 삼아 과학을 연구해서 그만큼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은 역사상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유별난 아마추어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연구한 프리스틀리는 마흔살부터 화학을 혼자 공부해서 산소를 발견한다.
19세기에는 당대의 전문과학자들이 제대로 구실을 하지 못하는 동안 몇몇 아마추어들이 위대한 발견을 한다. 영국의 험프리 데이비(1778~1829)는 가난한 집안에서 독학으로 화학을 공부해 웃음가스라 불리는 아산화질소를 발견한다. 미남으로 영국 상류사회의 인기를 독차지한 데이비의 강연을 듣고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한 마이클 패러데이(1791~1867) 역시 데이비처럼 극빈 가정에서 태어나 초등교육만 받았다. 패러데이는 동병상련을 느낀 데이비의 후원을 받아 전기화학의 기초를 만든 전기분해 법칙을 발견한다. 유전학의 기초를 마련한 그레고어 멘델(1822~1884)은 가난해서 수사가 됐지만 수도원 정원에서 9년 동안 완두콩 실험을 한 끝에 유전법칙을 발견한다.
20세기에는 과학분야가 너무 전문화되어 아마추어리즘이 설 공간이 거의 사라졌지만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아마추어들은 빛나는 업적을 냈다. 고등학교 출신인 세균학자 펠릭스 데렐(1873~1949)은 박테리오파지를 발견해 세균성 질병 치료의 길을 열었고,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데이비드 레비(1948~)는 슈메이커-레비 9 혜성 등을 발견해 일약 세계적인 저명인사가 되었다.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ffice=hani&article_id=47721&plus=world&npno=32&no=77603&page=1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