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4일 목요일

냉장고

남자들은 가끔 냉장고에 뭘 사다 넣을 줄은 알지만
(대게는 먹다 남은 과자나 음료수를 넣는 데. 기분 날때 뭔가 사오기도 한다.)
냉장고 안에 뭐가 들어있는 지, 어떻게 찾는 지도 모르고 꺼내 먹을 줄도 모른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먹을 게 냉장고 안에 있다는 생각은 잘 안 떠오른다.
(농담이 아니다. 남자들을 잘 관찰해 보라. 주위 사람들이 밥 먹자고 하지 않으면 하루 세 끼도 제대로 못 먹는 종족이다.)

먹어서 없어지는 것보다는 유통기한이 지나고 상해서 냄새가 나고 공간이 꽉차서 겹겹이 쌓는 것도 불가능할 때가 되서 버리는 더 훨씬 많다. (70% 이상 버린다.)

엄마들은 매일 새로운 걸 만들고 매주 냉장고에 있는 걸 꺼내서 새로운 통에 담으시는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어머니들은 가끔 아들들 집에 오면 냉장고를 채워주시는 데.
정말 부담스럽고 쓸데없는 짓이다.;;
(그런거 좋아하는 아들 하나도 없다.)
물론 매우 은혜로운 일이지만 결국 안 먹을 꺼기 때문에 넣어봤자 소용이 없다.
대게는 다음 번 어머니가 왔을 때도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엄청난 실망과 잔소리를 하시게 되고 결국 아들도 어머니께서 그런 걸 가져오실 때 마다 부담감과 압박감에 기겁하게 된다.

푸~~
오늘도 집에 전화해서 제발 뭐 좀 보내지 말라고 한바탕 어머니와 설전을 벌였다.
정말 냉장고에는 금송아지를 넣어놔도 까먹고 생각이 안난다.
제발 뭐든 지 집에서 안 보내줬으면 좋겠다.
다 상해서 버리는 건 엄청 아까운데 날마다 먹으려면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다.
비타민제도 3개월치 그대로 있고 무슨 알 수 없는 알약도 3개월치나 있다.
벌써 반년 전에 받은 건데 그대로다.
볼 때마다 자책감 들어서 너무 싫다. TT
차라리 안 사줬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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