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7일 일요일

내 얼굴

사람들이 사진이 나오면 가장 먼저하는 일이 뭘까?
물론 자기 얼굴이 어디 있는 지 찾는 일이다.
사진 속에 나온 얼굴은 내 인식 속의 얼굴, 내가 바라는 얼굴, 내가 거울에서 만나는 얼굴과는 또 다른 얼굴이다.

나도 내 얼굴을 사진에서 보는 데. 어색한 느낌이 든다. 사진 주변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나와 친근한 모습인데. 그 친근한 사람들 옆에 있는 저 사람이 나라니. 내가 나의 외부에서 나를 바라볼 기회는 많지 않으니까(죽어서 영혼이 휙~ 날아 갈때가 가장 완벽한 기회인가?) 뭔가 처음보는 사람 같기도 하다.

그리고 거울 속이나 내 자신이 찍은 셀프카메라 속 얼굴을 보면 항상 정면만 보니까 약간은 살쪄보일 때도 있는 데. 옆에서 찍힌 사진들을 보면 상당히 말랐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말라서 아랫턱이 나와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앉아있거나 서있는 자세를 보면 바르지 못하고 허리를 약간 구부리고 턱을 내밀고 있는 것 같다. 마치 네안데르탈인이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처럼 말이다.
내 동생이 좀 그런 자세인데. 나도 그런 줄은 몰랐다.

그리고 디카가 보급되서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사진이 더 많이 찍히는 데, 눈도 자주 감고 눈을 아래로 내리 깔고 있는 왠지 거만한 눈빛이 많이 보인다. (거만함보다는 도도함이라고 해야 할까나?)
왠지 얍삽한 얼굴을 하고 있을 때도 있다.

그리고 안경을 벗고 찍은 사진은 더 어색한데. 무슨 군인 아저씨 같다. 말랐으면서도 깡다구 있어 보이기도 한 것 같아서 말이지..

앞머리만 봐서 몰랐는 데, 뒷쪽 머리가 훨씬 길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정리가 잘 안되있다. 그래도 여기서 더 짧게 하기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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