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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0일 토요일

분실(Lost)

치대에 오고 나서는 불가피하게 물건을 정말 잘 잃어버리게 된다.
전산과에서는 backup도 쉽고, copy도 쉬워서 어떤 tool들도 다 repository에 save하면 잃어버리지 않아서 좋았는 데 말이지.

볼펜 쯤은 그냥 거의 매일 잃어버린다.
항상 흰가운, 양복으로 갈아입다보면 뭔가 떨어지거든.

수첩도 잘 잃어버리고, 최근에는 필통도 잃어버렸다.
치과용 도구들도 워낙 작아서 시술 중에 일단 바닥에 떨어지면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감염 예방 때문에 가끔은 떨어지면 그냥 버리기도 해야 하고.

소모품도 굉장히 많아서 이것저것 다 쉽게 부서지는 것 같다.
물에 젖고, 불에 타고, 피가 묻고, 갈라지고, 가루가 되서 사라지고, 닮아 없어지고. (이런 물불 안 가리는 전공은 처음이야..)


2009년 6월 11일 목요일

상감기법

고려시대에 도자기에 무늬를 새겨넣을 때 썼다고 국사 수업시간에 들은 것 같다.
사회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아서 교과서에 정말로 그렇게 적혀있는 지 이후의 내용들은 내 기억이지만 뭐 그대로 내용은 전개.

왜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왔나?
안료 개발하는 기술도 전수되지 못하고 사라지고, 도자기에 금을 새겨넣는 기법도 잃어버려서.

그래서 중학교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매우 아쉬워 하시더라고.
그리고 도대체 그 단단하고 미끈한 도자기에 어떻게 칼로 홈을 정교하게 무늬 만들어가면서 파고 거기에 금을 매꿨을 까?
(굽기 전에 미리 파두면 되지 않을까?)

지금 보니까 내가 배우는 치의학에서 쓰는 아말감이랑 너무 비슷한게 아닌가 싶다.
그 때는 무슨 기술로 했는 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handpiece로 파면되거든, 치아 법랑질은 도자기랑 거의 비슷한데 잘 판다음에 아말감으로 매꾸거나 금박이나 스펀지 금으로 메꾸면 되지. undercut도 주고 이리저리하면 되지 않을까나.

지금도 상감기법을 쓰는 장인들이 있다면 치과의사들과 지식과 기술을 교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전통을 지킨다는 것이 반드시 그 당시의 기술만 이용하고, 전기를 쓰면 안되고, 도구도 그대로 해야 된다는 것만 의미하는 건 아니니까.

이탈리아나 프랑스(루브르 같은 곳)에 가면 예술품 복원사들이 많이 있잖아.
치과의사도 restoration(수복)을 하고..
성격도 비슷하고 기술도 비슷하고.

그 복원사들이 펜으로 깃털만 쓰고, 수백년 전 그림을 복원한다고 해서 수백년 전 도구만 쓰지는 않을 꺼라고. 때로는 밑그림을 보기 위해 X-ray나 CT로 찍어서 바탕을 보기도 하고.
한 예로 고흐의 어떤 그림들의 경우 밑그림 스케치와 가장 바깥쪽 색칠된 그림이 전혀 달라서 종이를 재활용해서 덧그린게 아닐까 하는 설도 있고.

CG 세미나 시간에도 특정한 작가의 붓터치나 화풍을 모방한 소프트웨어도 몇 개 봤었다. 사진을 넣으면 동양화로 바꿔주거나, 고흐의 그림으로 바꿔주는 거.

2009년 5월 25일 월요일

임플란트의 미래에 대한 상상

임플란트에 대해서 이런 저런 자잘한 이야기만 듣고, 아직 임플란트학 수업까지는 1년이 더 남은 것 같다. 그래서 내 맘대로 소설을 쓰면서 하나 상상해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배운 지식으로는 임플란트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
임상의사의 입장에서 환자를 잘 진단해서, 좋은 제품을 고르고, 기술도 잘 숙련시키고 해서 잘 박는 것도 어렵다고. 졸업 후에도 세미나도 많이 듣고, 경험도 쌓아나가야 되겠지.

그리고 임플란트를 개발하는 측의 입장에서도 여러 고려사항이 있다.
임플란트의 폭과 길이를 잘 설계하고 시뮬레이션하고, 동물실험, 임상실험도 해야 되니까.
표면처리 기술, 나사의 단면, 나사의 표면의 경사각 등 여러가지 방식을 이용해서 임플란트가 잘 빠지지 않고, 뼈의 흡수도 줄이고, 수명을 늘리려는 시도가 많은 것 같다.

결국은 지금의 나사처럼 생긴 임플란트도 좀 더 치아와 비슷한 보철물의 전단계일 것이고, 최종 목표는 보철물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아의 복제가 되겠지.

그러면 지금의 임플란트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아의 복제 중간에는 뭐가 있어야 될까?

재료는 티타늄이든 무슨 형상기억함금이든 그런걸 써서 임플란트를 심은 이후에 임플란트가 뼈에 잘 붙기위해 치근(치아의 뿌리)처럼 휘어져야 되지 않을까?
천천히 휘어지면서 뼈를 파고 들어서 잘 빠지지 않게 말이지. 물론 그렇다고 방사형으로 퍼지면서 휘는 radiation type이나 뼈와 완전히 일체가 되는 ankylosis type이 좋지는 않을 것 같다. 임플란트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치하기가 너무 어렵거든. 지금의 방식은 그래도 문제가 생기면 돌려빼면 그만인데, 이리저리 맘대로 휘어서 턱뼈와 완전히 mix되버리면 문제가 생겼을 때, 턱뼈를 희생해야 되니까.
다만 치아처럼 한쪽 방향(주로 distal 방향이 되겠지)으로 휘는 건 어떨까?
스스로 휘든지 아니면 외부에 자석같은 힘으로 견인을 하든지, 아니면 보조적인 어떤 appliance를 이용해서 천천히 휘든지 뭐든..

@ 이런 글은 꼭 초/중학생들이 과학 상상력 글짓기 대회에서 쓰는 글 같다. 아인슈타인 아저씨가 말한 것처럼 과학은 상상력이라고 아무리 허접해도 매일매일 모아야지.

2009년 4월 30일 목요일

혀(lingual)와 미각 장치

치의학에 있어서 치아, 잇몸 외에 가장 중요한 기관이 뭘까?
그런거있을 지 들어오기 전에는 상상도 못했는 데, 혀가 중요한 것 같다.
일단 시술과정 중간에 혀는 굉장히 성가신 존재이다. 자꾸 꿈틀거리면서 달려들어서 시술자를 방해하고, 상처를 입는 것으로부터 지켜줘야할 필요도 있는 하룻강아지 같다. 또한 천연 칫솔이니까 있으면 치아 건강에 매우 좋다.

교정학 시간에 배우는 데, 혀가 너무 크거나 작아도 문제가 된다. 단지 보기 예쁘지 않은 것 뿐만 아니라 치열의 모양도 바꾸고, 역학적 계산을 모두 다시 해야 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혀를 깨물면 죽을 수도 있다.
오감(다섯가지 인체 감각) 중에서 가장 미묘한 것도 미각이다.
대략 혀의 4~5가지 맛에 관한 지도가 있긴 하지만 재현하기 매우 어렵다.
직접 요리를 통해 맛을 보면 되지만 맛의 감별은 와인 감별사나 요리사 같은 전문가들의 몫이다. 세상 모든 주부가 요리를 하고 세상 모든 사람이 맛을 보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 미각 재현 장치의 제작

청각은 오디오, 시각은 비디오, 촉각은 햅틱, 후각도 gas를 만들어 주는 기기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는 데, 미각은 어떤지 모르겠다. 후각과 연계되서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에 미각를 record해서 재현하는 장치가 개발된다면 그것은 어떻게 사용해야 될까?
생각해 봤는 데, 치과의사가 그 장치의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될 것 같다. 물론 세상에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는 치과의사는 아무도 없을 것 같지만, 인체의 영역상 그 장치는 입 속에 있어야 되니까.
틀니를 제작하는 과정의 일부를 포함하게 된다. 과연 그 장치는 어느 정도 크기까지 가능하고 어디에 설치해야 될까? 어떻게 해야 candida 같은 곰팡이가 끼지 않고 녹이 슬지 않고, 교합에 방해가 되지 않고, 발성, 연하작용에도 지장을 주지 않을까? 그 장치의 material이나 data, power는 어떻게 공급해야 할까?
침은 얼마나 분비되어야 할까?

@ 지금은 아무도 관심 없지만, 30년 쯤 후에는 치과의사들도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