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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3일 금요일

유럽여행 - 힘들었던 순간들 3

여행에서 힘들때는 몇 가지가 있는 데.
a. 배고플 때
b. 추울 때
c. 비올 때
d. 다리 아플 때
e. 길을 잃었을 때

f. 밤에 길거리에 아무도 없을 때
g. 저 앞에 깡패들이 보일 때

h. 돈 잃어버렸을 때
i. 신분증 잃어버렸을 때

j. 어디가야 할지 못 정했을 때

아무튼 가장 난감한 건 j번이다.
인생은 여행인데, 다른 어려움들은 뭘 해야할지 명확하기 때문에 그리 고통스럽지는 않다.

유럽여행 - 힘들었던 순간들 2

. 짤쯔부르크
짤쯔부르크에서는 날씨가 맑아서 좋았는 데,
자전거를 빌려타고 돌아다니다보니 지도 밖으로 나가버렸다.
유럽 도시들은 생각보다 작아서 생각없이 가다보면 관광지도 밖으로 벗어나 버릴 때도 있다.
생각없이 더 가버렸다면 큰일날뻔했다.
중심지를 벗어나면 다들 영어도 안되고 정말 정신없다.

아무튼 자전거 위에서 맞으면서 미친듯 페달을 밟아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역으로 돌아오니 비가 더 이상 안 오더군.

. 체코
처음 도착하자마자 숙소 빌려주는 아줌마들을 따라서 숙소를 정했더니,
밖에 나와서 길을 하나도 몰라 당황했다.
지도를 그리면서 동네를 2바퀴 돌고 나서야 관광을 시작할 수 있었다.
(무작정 목적지로만 가버리면 다시 숙소로 못 돌아오잖아.;;)

프라하를 떠나는 날도 비가 왕창와서
비닐봉투를 나이프로 씻어서 suit case에 더덕더덕 붙이고 끌고 왔다.
홍수 피난민 같았다.

. 스위스
스위스는 밤에만 비가 오고 낮에는 참 날씨가 좋았다.
산악지방이라 변덕스러운 편이었는 데,
밤에 걱정을 하고 잠들면 낮에는 항상 맑아서 좋았다.
융프라우도 구름 한 점 없이 관광하고 레져도 2개나 즐기다가 왔다.

중간에 감기에 걸려서 하루 쉬었는 데,
역시 유럽 공기는 다른지, 하루만에 나아버렸다. ㅎㅎ

스위스는 힘들었던 순간이 정말로 없었군. ㅋㅋ
너무나 운이 좋아서 뭐든 시간이 척척 맞았다.
인터라켄 가는 동안 관광 열차시간도 잘 맞추고 배도 1분 전에 탔다.

. 이탈리아
이탈리아도 다 좋았는 데, 줄이 너무 길었다. 시스템이 주변 국가들에 비해 열악하다.
(한국이랑 너무 비슷해;;)

. 이탈리아 남부
양아치 같은 이탈리아 10대들이 까부는 것을 빼면 다 좋았다.

. 프랑스 남부
야간 열차표가 거의 없어서 밤새 좌석에 앉아서 왔는 데, 공항노숙만큼 피곤했다.
다행히 두번째 야간 열차행에서는 중간 환승지마다 남은 표가 있는 지 계속 확인해서
더 저렴하고 좋은 표를 구할 수 있었다.

. 스페인 - 바르셀로나
요일이 안 맞아서 분수표를 못 봤다. 아쉽게.

. 프랑스 - 파리
몽마르뜨 언덕은 정말 우범지대 같더군. 올라가는 길에 깜깜하고 아무도 없는 데,
가끔 보이는 사람들이라고는 관광객 팔에 줄을 감고 삥뜯는 깡패들만 보였다.;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프랑스에서 길을 제일 많이 헤맨 것 같다.
첫 날 영국에서는 정말 완벽하게 모든 곳을 찾아다녔는 데,
마지막 프랑스에서는 어딜가도 두 번 가야했고, 아는 곳인데,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
여행 후반이라 그냥 슬렁슬렁 다녀서 그런가보다.

이탈리아에서는 쉬고 싶으면 분수대를 찾으면 되고
프랑스에서는 쉬고 싶으면 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박물관 티켓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박물관에서 명화들과 함께 졸곤 했다.
내가 졸 때는 항상 근처에 뚱뚱하고 반바지 입은 미국인 아저씨도 졸고 계시더군. 역시 여행은 피곤하다.

유럽여행 - 힘들었던 순간들

뭐 솔직히 물리적으로 위험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주로 비가 오거나 길을 잠시 잃어서 당황했을 뿐.
특히 비가 오면 너무 추웠다. 한여름이라 얇은 옷 밖에 없었는 데.

. 영국 첫 날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지하철 역들이 테러 위협으로 폐쇄되서
인파 속에 치어 있다가 버스를 2번, 지하철 2번 갈아타고 4시간만에 숙소까지 갈 수 있었다.
보통 1시간이면 가는 거리인데. 미리 생각해뒀던 교통수단들을 이용할 수 없어서
옆에 있는 인도인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갔다.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외국여행이었는 데, 첫 날의 고생은 여행 중에서도 제일 심했던 것 같다.
덕분에 이후 여행에 쉽게 적응하게 됐다.

. 영국 둘째 날
여행 기간 동안 잠시 졸다가 역을 지나친건 이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밤늦게 거의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오는 데, 졸다가 환승역을 지나쳐서
숙소에 못 가는 줄 알았다.
택시를 탈까했는 데, 어느 이상한 역에 내려서 주변에 깜깜하고 아무 것도 없더군.
무서웠는 데, 다행히 마지막 지하철이 또 왔다.
그리고 2번째 환승역에서는 영국인들이 가득해서 놀랐다.
동양인은 나밖에 없다니, 이게 정말 외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막차가 끊긴 줄 알았는 데, 20분만에 지하철이 오니 다들 박수를 치고 타더군.;
그들도 의심반, 초조함반으로 지하철을 기다렸나보다.

. 영국 마지막 날
영국도 비 많이 오는 걸로 유명한 데, 체류기간 동안 비가 하나도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지막날 비가 무진장 내려서 노숙자 되는 줄 알았다.
체력이 떨어져서 맥도날드 2층에 가서 좀 졸다가 왔다.
그리고 사실 그 날 밤에는 지옥의 공항 노숙을 8시간 겪고 뮌헨으로 날아갔다.
뮌헨가는 ryanair에서는 모든 승객이 다 졸더군.

. 뮌헨 첫 날
숙소에 들어가자마다 노숙의 피로를 씻기위해 잠들었다.
2시간 뒤에 깨보니 mummy처럼 바싹 말라서 죽을 뻔했다.
마실 물도 안 팔고 말이지.

. 뮌헨 둘째날
야밤에 독일을 싸돌아다니는 건 참 위험하다.
(네오나치, 스킨헤드들을 만나면 제삿날이라나..)
맥주 잔뜩 먹고 기차 끊기기 직전에 돌아왔다.

. 빈 첫째날 낮
도착이 10분 늦어서 오페라를 놓쳐버렸다.
폭우가 쏟아져서 관광포기. 슈니첼 먹고 일찍 잠들었다.

. 빈 둘째날 낮
빈은 마지막날 빼고는 계속 비가 왔다.
한 번은 우산도 없는 데, 비가 와서 길을 해메다가 배도 고파서
피자를 시켜 먹었다. 건물 안에는 자리가 없어서
노천 파라솔 밑에서 먹었는 데, 그나마다 절반만 가려줘서
한쪽 어깨는 비를 맞으면서 처량하게 피자를 뜯어 먹었다.

얼굴 전체를 화장하고 퍼포먼스를 하는 거리의 예술가들도
다들 비를 맞고 오늘 영업도 끝이라는 표정으로
다들 피자집에 앉아서 피자를 먹더군.

계속 비를 맞기는 좀 그래서 우산 하나 사서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 빈 둘째날 저녁
시청에서 영상제 비슷한 거 한다고 저녁에 다시 갔는 데,
의자만 천 개 있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런.
그냥 돌아오기 뭐해서 혼자 도나우 강변까지 다녀왔다.
빈에서의 행운은 셋째날부터 시작됐다.

2006년 1월 27일 금요일

유럽여행 - 음식들 5

여행 중에 한국과 너무 똑같은 게 나와서 실망한 적도 몇 번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슈니첼'이 맛있다고 해서 시켜봤는 데,
A4 돈까스와 엄청난 양의 감자튀김이 나왔다.
물론 정말 맛있는 돈까스였지만 분식집 같은 생각이 조금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돈까스 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 웨이터(겸 바텐더)도 유럽여행 기간 동안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친절해보이는 사람들이었다.
오스트리아와 체코 사람들이 나는 가장 친절하다고 생각한다.
(뭐, 거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리고 스위스에서는 '뢰스티'를 시켰는 데, 스위스식 감자전이라고 그랬다.
먹어보니 그냥 감자채와 계란 후라이를 섞어 놓은 것이었다.
그건 나도 어렸을 때부터 가끔 집에서 만들어먹는 건데. 뭐야 이거.;;

가장 맛있는 커피 한 잔은 비엔나에서 마셨지만 가장 분위기 있는 커피는 스위스에서 였다.
루체른 <-> 인터라켄까지는 호수로 되어 있는 데,
산악열차(스위스 골든 패스 파노라마)와 유람선을 타면 정말로 멋지다.
유람선 위에서 차분하게 커피를 한 잔 할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스위스는 내륙 산악 국가지만 호수가 많고 만년설 빙하가 녹으면서 나오는 물이 워낙 많아서 호수도 많고 호수에 떠있는 유람선, 보트도 많다. 그리고 정말로 맑다.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가게 된다면 스위스로 갔으면 좋겠다.
발머 하우스를 떠나는 날도 호스텔 사람들이 그랬다.
"신혼여행 때 가족이랑 오셈~"

유럽여행 - 음식들 4

바게트 샌드위치도 많이 여기저기서 사먹었다.
바게트에 햄, 토마토, 상추 등을 넣은 건데, 특히 프랑스에 많았다.
직접 넣고 싶은 걸 고를 수도 있는 데, 처음에는 모르고 이것저것 다 넣었더니 상당히 비쌌다.;
"이것 넣을 래?"
"Yes"
"저것 넣을 래?"
"Sure"
Yes를 5번 쯤 말하니 1.5유로짜리가 3.5유로가 되더군.;;
근데 1.5유로짜리를 먹으면 빵에 치즈랑 햄 밖에 안들어 있어서 팍팍하다.

스페인은 가장 후덥지근한 나라였는 데, 그래서 뭐든 짰다.
심지어 바게트 빵도 스페인꺼는 짰다.
무슨 빵에 소금을 그리 많이 넣은 걸까?
스페인 바게트 샌드위치는 그래서 별로 였지만 빠에야는 정말 좋았다.
빠에야는 말하자면 해물 볶음밥이랑 좀 비슷한 데,
우리나라는 밥을 찌지만 스페인은 쌀을 후라이팬에 놓고 물과 함께 끓인 다.
그래서 빠에야 요리에 30분 쯤 걸리고 쌀은 좀 덜 익은 편이다.
쌀 알갱이를 씹는 맛으로 먹는 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스페인의 도시는 바르셀로나 였기 때문에 당연히 해물 빠에야를 먹었다. 항구도시니 해물이 많고 싱싱했다.
그리고 원래 나는 해물을 엄청 좋아하니 당연히 닭고기 따위를 먹을 리가 없다.
그리고 먹물은 한국사람만 먹는 줄 알았는 데, 스페인 애들도 먹는 것 같다. 먹물 해물 빠에야를 시켰다.
(한국에는 낙지탕 먹을 때 머리를 터뜨려서 먹물을 먹을 지 묻기도 하고 오징어 먹물 새우깡 있잖아.)
아무튼 해물이 더 먹고 싶어서 그 다음 끼니에도 다른 레스토랑을 찾아가서 해물찜을 시키려고 했는 데, 2인분이고 90유로(10만원)란다.
흠. 나는 혼자갔는 데, 2인분이라니, 난감한 표정을 지으니 1인분도 판단다.
푸짐하고 맛있고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그래도 5만원은 너무 비싸서 먹기가 좀 그랬다. 그냥 또 빠에야 한 그릇 시켰다.

유럽여행 - 음식들 3

유럽에 가면 물값이 참 비싼 데, 그건 관광지 바가지 때문이기도 하다.
가끔 길을 잃어서 관광지에서 벗어나게 되었을 때,
물을 사보면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했다.
2L - 1,000원.

관광지에서는 2L - 2,500원, 500mL - 1,000원 정도 했다.
(2L는 너무 무겁고 하루에 다 마시기 힘들어서 다들 500mL를 사게 되있다.
4배인데, 가격이 2.5배라니. 힘 쎄면 2L 사도 된다.;;)
콜라값도 가게마다 다르던데, 대략 물값이랑 비슷하다.

한국여행객들은 대부분 물 먹는 데 돈 내는 걸 안 좋아해서 주로 콜라를 먹던데, 콜라도 많이 먹으면 질리고 너무 달아서 더 목 마르고 혈당도 높아지니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다. 역시 물을 마셔야 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물을 공짜로 마실 수 없는 데, 스위스, 이탈리아는 물이 맑고 좋아서 길가에 있는 급수대에서 많이 마셨던 것 같다.
특히 이탈리아는 분수가 엄청 많고 분수 옆에는 항상 급수대가 있다.
물도 마시고 발도 살짝 적실 수가 있다.
물론 분수에 들어가는 건 안되고 급수대 옆에 발을 씻는 곳도 가끔 있다.
(분수에 들어갔다가 경찰이 호각 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리고 어디서든 먹어야 하는 게 또 있다면 바로 아이스크림.
여름 여행이었으니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었다.
이탈리아 젤라또가 참 맛있는 데, 요즘은 이탈리아가 아니더라도 많이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젤라또는 얼음 알갱이도 굵고 과일도 씹혀서 정말 맛있다.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서는 커피 젤라또를 먹어야 한다. 그건 당연히 비엔나 커피가 유명하기 때문이다.
빈에서는 정말 빨래방의 자판기 커피도 맛있었던 것 같다.
하루는 빨래방에서 세탁기를 셀프로 돌리기도 했다. 세탁 + 건조까지 한 시간이면 되니, 밀린 빨래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비엔나 커피 한 잔과 고향에 전화 한 통, 그리고 수다 좀 떨면 된다.

유럽여행 - 음식들 2

길가에 테이블을 둔 레스토랑에서도 몇 끼 식사를 했었는 데, 아주 멋있었다.
뒤로는 tram(전차)도 지나다니고 행인들도 보이고 밤에는 촛불도 켜준다.

그리고 맥주집에도 한 번 갔었는 데, 독일인들은 정말로 조용한 민족인데, 맥주집에 가면 달라진다. 역시 술집 분위기는 어디든지 같은 건가?
하지만 11시 이후에는 술을 주지 않고 12시에는 문을 닫는 다.
관광객을 상대하지 않는 상점들이 6시면 닫고 대부분의 식당이 10시면 닫는 것에 비해 꽤 늦게까지 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술값을 테이블별로 계산하지 않고 선불로 미리 내는 것도 신기했다.
선불 계산하기 때문에 잔을 들고 다른 테이블로 가도 된다.
서양 사람들은 한국과 달리 합석 문화에 익숙한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들을 봐도 술자리에서 친구를 만나거나 마음에 맞는 사람이
있으면 기꺼히 합석해서 음식과 술을 함께 하는 것 같다.

핫도그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많이 먹었다.
당연히 소세지로 유명한 독일어권에서 주로 먹었는 데,
독일에서 먹은 것보다 체코에서 먹은 게 더 맛있었다.
(음, 체코는 사실 체코어를 쓰지만 불어나 독어도 좀 쓴다.)
체코에서 먹은 길거리 핫도그는 정말 맛있었다.
빵에다가 빵보다 2배는 긴 소세지 하나를 끼워주는 데,
드레싱이나 야채는 셀프였다. 돈 내고 내가 알아서 채우고 뿌려먹으면 된다.

체코가 특히 인상적인 점은 역시 물가가 싸다는 것.
귤, 체리, 포도 등.. 이것저것 사먹었다.
마트에서도 무거워서 못들만큼 많이 사도 우리나라보다 70% 이하의 가격이었던 것 같다. 주변국들의 1/3 쯤 된다.
다만 마트에 있던 빵들은 하나같이 다 딱딱했다.
이 사람들은 무슨 돌덩어리 같은 바게트만 씹어먹는 걸까?
나도 딱딱한 바게트 껍질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너무 심해서 뭘 발라먹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너무 딱딱해서 먹으면 목이 자꾸 메인다.
떠먹는 요구르트도 몇 개 샀는 데, 상당히 신맛이 났다. 우리나라 요구르트들은 엄청나게 단데, 그것들은 단맛은 하나도 없다. 우유 외에 다른 것 없이 발효한 걸까?

물은 대부분 미네랄 워터를 마셨는 데, 체코에서는 말이 안 통해서 한 번 가스 워터를 먹었다. 엄청나게 쓴 맛이 나서 놀랐다. 설탕 안들어간 사이다가 이렇게 쓰다니. 결국은 열심히 흔들어서 CO2를 최대한 빼고 먹었는 데, 그래도 별로 였다. 윀~. 그래도 다른 물을 못 구한다고 치면 1주일간 음용하면 아마 친해지지 않을 까 싶다.

체코에서는 소세지 외에 마트에 있는 고기를 사먹질 못했다. 도무지 이걸 구워먹어야 할지, 이미 훈제된 건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영어도 못하는 사람들이라 물어도 전혀 모르고.
유럽 햄들은 훈제된거라도 잘 구별이 안된다. 그냥 소나 돼지를 그대로 slicing해 놓은 것처럼 지방과 근육이 섞은 마블링 무늬가 그대로 있고 색은 갈색에서 빨간색 같다.
통조림을 사볼까도 생각했는 데, 도무지 안에 뭐가 들어있을 지 두려웠다.;
(적어도 체코어로 참치가 뭔지는 알았다. 참치캔에는 참치가 그려져있었으니;, 근데 뭐였더라? 안 적어왔군.)

핫도그 다음으로 많이 먹은 것은 피자.
피자는 이미 세계인의 식품이니 어느 길거리든 다 판다.
하지만 역시 이탈리아 피자가 제일 맛있었다.
좀 짜지만 얇아서 마치 호떡같다. 길에서 사면 호떡처럼 종이에 싸준다.
호떡 뜯어먹듣 걸어가면서 뜯어 먹으면 된다.

제일 신기했던 건 트레비 분수 앞 피자집에서 사 먹은 건데.
이건 피자를 얼마나 잘라줄지 주인 마음인 것 같다.
'한 조각 주세요.'라고 하면 피자를 자기맘대로 한 구석 자른 다음에 무게만큼 가격을 메겨서 판다.
한 3번은 간 것 같은 데, 그 때마다 조각 크기가 달랐다.;;

유럽여행 - 음식들 1

유럽여행가서 뭘 제일 많이 먹었나 생각해보면 끼니의 1/3은 한식, 1/3은 외식, 1/3은 빵을 먹은 것 같다.

생각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에서 많이 머물렀으니 한식이 꽤 많았다.
뭐 당연히 그런 별로 기억에 남지 않고.

외식은 꽤 비싸게 주고 먹었다. 생각없이 시켰었는 데, 지금보면 아마 1.5만원씩은 했던 것 같다.
영국에서는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날 뮤지컬을 보려고 가다가 시간이 좀 남아서 '피쉬 앤 칩' 비슷한 걸 먹었다.
정확히 기억은 못하겠는 데, 피쉬 대신 무슨 스테이크였던 것 같다.
감자튀김이 무진장 많고 고기도 아웃백 스테이크만 한데, 고기 소스를 무슨 국처럼 많이 부어가지고 느끼해 죽는 줄 알았다.

그 다음에는 좀 더 담백한 걸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들어서 터키 레스토랑에 갔다. 내 생각에 한국식만큼 기름기가 적은 건 터키식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값도 저렴한 편이다. 거기서 참치 샌드위치를 시켰더니 아주 좋았다.

그리고 밥이 좀 그리워서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 레스토랑에 갔는 데, 중국인이랑 완전히 똑같이 생겨서 대접 잘 받고 나온 것 같다. 한가지 섭섭했던 점은 볶음밥이 정말 한국식과 똑같았는 데, 김치, 단무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타바스코 소스나 케찹 혹은 중국산 핫칠리소스라도 뿌려먹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세상 어디가든 쌀밥이 그리우면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집에서 볶음밥 먹으면 된다.)

그 담에는 맥도날드도 몇 번 갔다. 뮌헨에서는 의사소통이 잘 안되서 세트 메뉴를 시키지 못하고 작은 버거를 먹어야 했다. 역에 있는 큰 곳들은 다들 영어를 하는 데, 동네 구석에 있는 작은 가게 점원들은 영어를 못한다.

그리고 사실 맥도날드 같은 곳을 갈 때는 반드시 배고파서 가는 것은 아니고 다리 아프고 쉬고 싶은 데, 앉을 곳이나 화장실 갈 곳이 없을 때 들어가서 쉬곤 했다. 화장실 2회 이용료가 감자튀김 1봉지 값이랑 똑같은 게 유럽이니까. 들어가서 제일 싼 거 시키고 앉아서 시원하게 에어콘도 쬐고 졸기도 하고 화장실도 한 번 이용하면 본전 뽑는 거다.
정말 피곤했던 날들에는 거기서 낮잠이라도 좀 자고 싶었지만 당연히 그런 패스트 푸드점들의 의사가 편할리가 없다.
원래 그런 곳들은 turn-around를 높히려고 분위기를 불편하게 꾸며둔다. 스타벅스와는 정반대의 전략을 쓰는 셈이다.

2005년 10월 30일 일요일

유럽여행

올 여름에 다녀왔었다.
거기 다녀왔다고 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다녀온 뒤로 상식이나 관심분야가 늘어난 것 같다.


최근 기사 중에 내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을 보면
스페인에서 카탈루냐가 독립을 시도 하고 있다든지,
트랜이딸리아 열차가 홍수 때문에 탈선할 뻔 했다는 기사.
스위스는 칸톤이라는 지역적 구분이 있는 데 일부 칸톤에서 휴대폰 선거를 실시했다는 것.
(칸톤은 우리나라로 치면 도(경상도, 전라도) 쯤 된다.)


'오페라의 유령'을 다시보고 그곳이 프랑스라는 것도 알게 되고
여주인공이 밀어낸 프리마돈나가 라틴계라는 것도 알게 됐다.
(스페인어를 쓰고 영어 억양도 스페인어 같다.)


전통적인 유태인들은 검은 옷에 검은 모자, 신부 같은 복장을 많이 하고
구렛나루 가득 수염을 그리고 다듬지도 않는 다.
'웨스트 윙'의 토비 지글러도 유태인이다.

2005년 8월 22일 월요일

유럽 - 다시 가면 보고 싶은 것들.

. 영국
  뮤지컬 - 한 편 밖에 못 봤는 데, 더 보고 싶다.
  캠브리지, 옥스퍼드, 야경

. 아일랜드
  가서 감자를 실컷 먹고 와야지

. 네델란드
  풍차마을, 히딩크 아저씨 고향 동네, 해바라기.

. 벨기에 - 브뤼헤

. 독일
  소도시들

. 오스트리아
  음악가들의 무덤, 하일리겐 슈타트 - 베토벤의 집.
  뮤지컬, 오페라

. 프라하
  음악회

.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

. 프랑스
  몽마르뜨 묘지, 몽파르나스 묘지, 고흐의 집.
  피카소, 로댕 미술관, 볼테르 생가
  밤 11시, 파리 유람선
  몽생미셀, 몽블랑, 아를, 아비뇽

. 스위스
  리기, 티틀리스 트래킹
  호수 유람선

. 이탈리아
  로마 - 카타콤베, 해골 교회
  밀라노, 제노바, 아시시, 볼로냐, 베로나 등.
  티볼리 - 빌라 아드리아 밖에 못 갔음.
  카프리 섬 - 푸른 동굴
  시칠리 섬

. 스페인
  마드리드 - 투우

@ 사실 전부 다시 간다고 해도 멋질 것 같다.


2005년 8월 4일 목요일

유럽에서 빨래 하기

민박집에는 다들 세탁기가 있다.
이틀 이상 머무를 곳 빨래를 맡길 수 있는 데.
Self로 내가 직접 돌려야 하는 곳(빨래대 이용 무료)
돈 받고 빨래 해주는 곳
빨래 못하게 하는 곳이 있다.


호텔에서는 그냥 손빨래하고 로프 걸어서 몰래 말리는 방법이 있다.
(로프는 등산용품점에서 가장 가는 로프로 5~10m 정도 사간다. 빨래집게도 준비 하든지)
호텔이면 대부분 건조하고 창으로 햇빛이 들어서 여름이면 6~12시간 안에 다 마른다.


어느 숙소든 빨래를 침대에 널어두는 것은 싫어한다.
이, 벼룩도 생기고 가구가 썩을 수도 있다. 냄새도 심하다.
건조실이나 빨래대가 있다고 하면 그곳을 이용해야 한다.


빨래방을 이용할 수도 있다.
코인 세탁기와 코인 건조기가 있다.
동전 2euro쯤 넣고 30분이면 세탁이 된다. 세제도 대부분 한 컵씩 준다.
자판기에서 얻은 세제를 세탁기 세제 공급통에 넣는 다.
건조도 1~2euro, 30분.


세탁은 세탁물을 좀 넣어도 되는 데, 건조기에는 조금만 넣는 게 좋다.
(세탁기 1개에 넣은 빨래는 건조기 2개에 돌리는 게 좋다.)
시간을 아끼려면 사람 없을 때 세탁기나 건조기를 여러개 돌린다.


여행할 때는 옷을 조금 가져가게 되는 데,
그럼 친구와 합쳐서 맡기거나 세탁기에 돌리면 돈이 절약이 된다.
민박집에서는 10명 이상의 빨래가 섞이기 때문에 자기 것 잘 찾아야 된다.
그냥 섞어서 대충 빨고, 널어두기 때문에 헷갈린다. 특히 흰티.
남자 옷, 여자 옷 구분도 안되있으니, 내 옷 찾으려고 여자 속옷을 헤쳐나가다가
변태로 오인받을 수도 있다. (특히 여자 옷 잘못 집어오면 낭패)


내가 스스로 빨래를 할 때는 세제가 있어야 되는 데,
세제를 조금 싸가도 되고 가게 많으니 사면 된다.(사면 양이 너무 많다.)
그냥 세수 비누써도 빨래 잘 된다.
비누써서 빨래하면 힘들고 귀찮은 데,
대충 보름이내의 여행이라면 특별한 얼룩이 없을 때, 물로 빨아도 입을 만하다.
여행 끝나고 집에서 다시 빨면 된다.
돈이 충분하다면 입고 버리고 새로 사는 방법도 있고,
(흰티 3~4벌 2만원이면 산다.)
처음부터 안 좋은 옷을 입고가서 버리고 좋은 새 옷을 사는 쇼핑관광을 택할 수도 있다.

유럽의 물

기본적으로는 사서 마셔야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Evian, vittel, volvic만 마셨는 데, 돈이 꽤 많이 깨졌다.
호텔, 호스텔도 당연히 물 안 준다.
한국 민박집에서는 끓인 물을 준다.
야간 열차에서는 대부분 물을 준다.
물과 음료수 가격이 거의 같으니, 콜라 좋아하면 콜라를 먹는 것도 괜찮다.


로마에서는 광장에 분수가 많고 옆에 급수대도 많다.
4일간 계속 떠먹었는 데, 별 이상 없었다.
스위스에서도 트래킹하는 코스 중간에 급수대가 있었는 데,
스위스 물은 호수를 봐도 매우 깨끗해서 그냥 마셨다.
프랑스도 음식점 가면 물을 그냥 주는 곳도 있다.(self service로)
수돗물이었던 것 같은 데, 마셔도 괜찮았다.
다른 나라들은 그냥 다 사 마셨다.


관광지 어디가든 non-gas water(mineral water)가 많았다.
(독어로는 non-gauses였던가.)
스위스, 체코에는 gas water가 더 많기는 했다.
사실 흔들어봐도 밀봉되어 있어서 구별이 잘 안된다.
물어보고 사는 게 좋다.


gas water도 똑같은 물이니까 마셔도 배탈이 나는 일은 없다.
(수도물은 석회가 많이들어서 배탈날 수도 있단다.)
맛이 매우 쓴 편인데.
아무리 흔들어서 탄산을 빼도 흔들면 약간씩 계속 나온다.
그리고 여전히 쓰다. 한 1~2주 계속 마시면 적응될 것 같기도 하다.
탄산이 많으니 적응되면 상쾌함이 더 크다.



유럽의 아침식사

한국 있을 때는 대충 안 먹고 살았다.
집이나 학교 있을 때는 그냥 밥이나 좀 먹든지.


여행가서는 사실 아침이 아니면 제대로 챙겨먹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아침을 잘 먹게 된다.
특히 호텔, 민박집에서는 숙박비에 아침이 포함되는 게 많다.(include breakfast)
돈 아까우니 잘 먹어둬야지. 안 먹었다고 돈 안 돌려준다.


호스텔은 그냥 각자 해먹으니, 콘플레이트 + 우유 같은 걸 사먹어도 된다.
(아침 포함 가능 옵션이 있다면 check-in할 때나 전날 저녁시간까지는 미리 말해둬야 한다.)
아침 8시 쯤 되면 일찍 여는 가게는 연다.


민박집에서는 다들 밥을 준다.


호텔이나 식당에서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Continental breakfast(유럽 대륙 스타일)
. 가볍게 먹는 다.
. Cold meal(light meal)로 구성 - 빵, 버터, 과일 주소, coffee, tea


English breakfast = American breakfast (영국, 미국 스타일)
. 다양하게 먹는 다.
. Heavy meal, 계란(scrambled egg), 소시지, smoked bacon, grilled sosauges, baked beans, hush brown, totatos


영국이라고 영국식으로만 먹고, 유럽이라고 유럽식으로 먹는 건 아니고
호텔이면 정해져 있고, 식당은 대게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당연히 영국식보다 유럽식이 양도 많고 다양하니 돈을 더 줘야 한다.

2005년 7월 30일 토요일

외국의 깨끗함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는 정말 깨끗하다.
다른 나라들은 우리나라보다 약간 더 지저분하다.
파리는 하수도가 맨날 막히는 지 물이 역류한다.
내가 가본 곳 중 제일 지저분한 곳은 피렌체, 나폴리 였다.
이탈리아가 가장 지저분한 편이다. 특히 남부로 갈수록 심하다.
개똥도 잘 피해야 한다.


일본인 다음으로 우리는 깨끗한 민족인 것 같다.
매일 아침 샤워하고 세수하는 서양인은 별로 없다.
한국인은 야간열차를 탄 후 아침에 열차 화장실을 전세 내듯 세수도 하고
양치질도 해서 욕을 많이 먹는 편이다.


유스호스텔에서도 한국사람이 제일 잘 씻는 다.
민박집에서는 씻는 게 아주 전쟁이다.
화장실, 세면장 갯수가 적기도 하고 한국사람은 여름에는 매일 샤워하니까.


그리고 서양인들은 암내(겨드랑이 냄새)가 심하다.
한국인은 원래 선천적으로 암내가 거의 없다.
암내의 원인이 되는 화학물질을 분비하지 않는 몇 안되는 인종 중 하나라고 한다.
암내는 샤워를 한 직후라도 서양인에게서는 좀 나는 편이다.
냄새에 민감한 여자들의 경우 더 못 참는 것 같다.


프랑스인들이 잘 안 씻고 원래 암내도 심해서 프랑스에 향수가 발달 했다는 설이 있다.
(나폴레옹이 조세핀의 냄새를 좋아했다는 것도 유명한 이야기)


나는 남들보다는 냄새를 잘 참는 편이었는 데,
서양인도 그렇지만 중국인 옆에서는 30분 이상 참기 힘들었다.
바람부는 열린 공간은 괜찮지만 밀폐된 곳에서 옆자리에 앉아 있으면 힘들다.


유럽 애들은 낙서도 많이 한다.
대부분의 지하철이 낙서로 완전히 도배되어 있다.
지저분한 것도 창에 참 많이 묻어있다.


비둘기가 많은 곳도 정말 지저분하다. 어떤 곳은 비둘기의 분비물 때문에 앉을 수도 없다.

유럽의 건물 공사

유럽이 돈이 남아서 그런지 대부분의 유적지가 보수 공사 중이다.


유럽은 뭐든 만들기 시작하면 무진장 오래 하는 것 같다.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은 50년째 짓고 있는 데, 아직도 50년 더 있어야 한다고 한다.
원래 계획은 200년짜리 였는 데, 기술의 발전으로 많이 단축되서 100년으로 예상한다.
바티칸 베드로(피에트로) 성당, 몽셍미셀도 상당히 오래 동안 지었다.


파리는 우리나라 서울의 구 1~2개 공간 밖에 안된다는 데, 지하철이 14호선이나 된다.
그런데도 더 지으려고 땅 파고 있다.


유럽은 지은 건물을 절대 허물지 않는 것 같다.
200년 전 파리 그림을 봐도 지금이랑 똑같다.
신도심에 새 건물을 지을 뿐 기존 건물이 있는 곳을 밀지는 않는 다.


트램(전차)선이 길 양쪽 모든 건물에 걸려 있고, 가로등, 신호등도 건물에 와이어를 거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당연히 건물을 쉽게 허물거나 유지보수 할 수 없다.
그 많은 선들을 건물에서 떼어내야 하니까.
우리 나라보다 건물 신축, 수리에 관한 규정이 훨씬 복잡할 수 밖에 없다.


공사할 때 먼지도 적게 나고 청소도 더 잘하는 것 같다.
땅 파는 사람이 2명 있으면 옆에서 흙과 돌을 치우는 사람이 1명씩 붙어서 계속 비로 쓸고 물을 뿌린다.


그물망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촘촘하다.
(우리 나라 그물망은 grid가 손바닥만 하다.)
모기장 수준을 넘어서 거의 밀봉한 것처럼 되어 있는 곳도 있고
안전망도 훨씬 많고 안전해 보인다.


벽이나 고가도로 높은 곳에 본드 칠을 할 때도 우리는 대충 사다리 놓고 하든지, 로프 타고 하는 데,
유럽은 고가 사다리차를 불러서 인부가 편하게 앉아서 안전하게 작업을 한다.
돈은 매우 많이 들지만 인부들의 담력을 시험할 필요도 없고 안전하다.

유럽의 시간 2

스위스와 독일은 뭐든 정말 시간을 잘 지킨다.
정시가 되면 기차가 출발한다. 거의 1~2초 이내에서 지키는 것 같다.
중간에 늦어져도 시간을 잘 맞춘다.
늦었을 때 5분 정도 연착한 것 같다.


프랑스는 약간 느슨해서 5~15분 정도 늦는 경우가 있다.
이탈리아는 정말 개판이라서 30분~1시간은 기본이고,
어떤 사람은 12시간짜리 야간 열차를 탔는 데, 24시간만에 도착했다고 한다.


환승해야 하는 데 한 번 연착되기 시작하면 예약이 다 무너진다.
나는 다행히 어느 나라에서든 10분 이상 연착한 적이 없다.

유럽의 표검사와 벌금

표 검사를 가장 꼼꼼히 하는 나라는 프랑스와 스위스다.
지하철을 탈 때 한국처럼 개표하고 플랫폼에서 랜덤하게 또 검사한다.
스위스도 타면 반드시 검사한다.
독일, 체코은 자발적으로 표를 끊고 타고 내리는 데, 가끔 단속반이 뜨면 모두 검사한다.


이탈리아는 차장들이 좀 게을러서 그런지 표 검사 한다고 표를 내놓으라고 하고는
그냥 가거나 대표로 1~2명만 검사한다.


유럽은 대부분 벌금이 세다. 특히 독일 같이 자발적인 곳은 더 센 것 같다.
스위스는 꼼꼼한 대신 벌금이 세지 않다. 그냥 정상 요금을 내면 된다.
스위스에서는 표 살 시간이 없으면 그냥 타고 돈을 지불한다는 개념인 것 같다.
체코는 벌금과 뇌물의 중간쯤 되는 성격이라 타협이 가능하다.

유럽의 장사꾼들

유럽도 우리처럼 호객행위를 하지만 점포가 있는 매장은 그리 심하지 않다.
손님이 물건을 보든 말든 그냥 내버려둔다.
용산이나 동대문, 남대문처럼 '뭐 보러왔어.'하고 자꾸 괴롭히지 않는 다.


반대로 길거리의 장사꾼들은 좀 더 적극적이다.
분위기 좋은 분수나 야경이 멋진 곳에서는 꽃 장사들이 성황이다.
일단 여자에게 먼저 꽃을 건네고 옆에 있는 남자에게 돈을 달라고 한다.
다들 수법을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받지 않지만, 그래도 꽃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겠지.
화가들도 적극적이다.
'도를 믿으싶니까.'처럼 집요하게 쫓아오면서 그림 한장 그리라는 사람도 있다.
"Hello. Welcome to paris. I'm an artist."


뮤지컬, 연극 홍보도 더 적극적이다. 우리나라는 대게 포스터만 붙여두면 끝인데.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 가면 모차르트, 피가로 등의 분장을 한 사람들이 와서는
"Do you like an opera?"라고 묻는 다.


유럽도 가격 흥정이 된다.
에펠탑 근처에 가면 열쇠고리 같은 걸 "1 for 1 euro"라고 소리치면서 1유로에 파는 데.
내가 "4 for 1 euro"까지 불러 봤더니 3 for 1 euro로 줬다.(3개에 1유로)


체코에서는 심지어 기차표와 벌금도 흥정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배째라고 일단타고 차장에게 벌금을 주는 게 이득일 때도 있다.
(벌금인지 뇌물인지 구별이 잘 안되는 나라다.)
기차역 창구마다 표 가격이 다른 경우도 있단다.
차익을 챙기는 걸까?

유럽의 거지들

유럽의 거지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불쌍한 거지와 당당한 거지.
우리나라 거지들은 다들 불쌍하다.
고개를 숙이고 아픈 곳을 보여주고 슬픈 음악을 튼다.


하지만 유럽의 거지는 불쌍한 거지보다 당당한 거지가 더 많다.
산발을 하고 반쯤 빈 술병을 들고 옷은 약간 지저분한데 그냥 봐줄만 하고
그냥 저벅저벅 걸어와서는 뭔가 빌린 것을 받으러 온 것처럼 손을 내민다.
"돈 좀 줘".


어떤 거지들은 독서도 한다.
길바닥에 침낭을 깔고 앞에는 깡통이 있는 데,
상당히 글씨가 작은 전문적인 책을 읽는 것 같다.
우리 나라 거지였다면 "거지 주제에 책은 읽어서 뭐하나."라고 했을 텐데.


노숙에 대한 생각도 좀 다르다.
우리는 누가 노숙을 하고 있으면 다들 지나가면서 쳐다보고 혀를 차는 데,
유럽은 별로 신경 안 쓴다.
그래서 가끔은 backpacker로 보이는 사람들도 역 앞에서 자고 있다.
(거지보다는 깨끗하지만 약간 피곤해보이는 20대 여행자 스타일의 복장과 짐)



유럽의 언어 2

스페인과 스위스는 각각 공용어가 4개나 된다.
우리 나라로써는 잘 이해가 안된다.
인구도 우리가 더 많지만 우리는 표준어와 약간 다른 사투리만 써도
상당히 쿠사리를 먹는 다. 그런데 4가지나 인정해 주다니.
스페인은 스페인어, 카탈란어 외에 2개 더.
스위스는 독어, 스위스어, 불어, 이탈리아어.


거기에 스위스는 지역색이 강해서 자신들의 방언도 별개의 언어로 치고 대접해준다고 한다.
칸톤이라는 지역단위로 철저히 나뉘어 있고 대통령은 실권이 없고 스위스라는 나라 자체가
칸톤의 연합체에 불과하다고 한다.


전화기에도 L이라는 버튼이 있어서 누르면 전화기 액정에 메시지의 언어가 바뀐다.
특히 관광지에서는 여러 언어를 더 잘 지원한다.
파리 지하철에도 4개 국어로 경고문이 적혀 있다.
"문에 기대면 위험합니다." 뭐 이런 문구들.
피렌체인가, 스위스에서는 '출구'도 4개 국어로 적혀 있었다.
"Ausgang", "Exit", "Sortie", "블라블라블라"


사실 우리 나라도 기차 타면 역 안내를 4개 국어(한글, 영어, 일어, 중국어)로 하고
지하철은 2개 국어(한글, 영어)를 쓴다.
지하철 역에도 조그맣게 한자로 역명이 적혀 있기도 하다.


파리 유람선(바토 무슈)은 5개국어로 방송하는 데,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중국어.
한국어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데, 밤 10시에 타보면 50%는 한국인이다.
대충 고유명사는 다 알아 듣겠고, 영어, 한국어를 할 줄 알고,
중국어도 일부 단어는 한국어랑 같으니 들어보면 상당히 재미있다.
각 언어들의 표현도 비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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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한국인인 내가 미국 업체인 맥도날드에서 점원에게 영어로 햄버거를 주문했다.
"I want a hamburger and coke."(문법이 맞건 틀리건 이렇게 말하면 다 알아 듣는 다.)
그 점원이 내게 햄버거를 주면서 프랑스어로 이렇게 대답했다.
"Bon Appetit."(맛있게 드세요.)


@ 이게 유럽의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