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프로그래머들은 소프트웨어 산업은 자동차 산업보다 뭔가 고차원적이고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들이 하는 일을 보면 그리 창의적이지도 않다.
(대가들이나 상위 1%의 고급 프로그래머를 제외하면 말이다.)
그들은 자만과 착각에 빠져있다.
소프트웨어 산업도 자동차 산업과 그리 많이 다르지 않다.
단지 산업의 발달 과정에서 자동차 산업보다 덜 성숙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동차도 초기에는 고장률이 엄청나게 높았고 공정도 표준화 되지 않아서
각각의 엔지니어가 많은 생각을 발휘해서 개선해야할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
몇 십년 전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자동차를 많들었고 가격도 매우 비쌌다.
각각의 엔지니어들이 선택해야할 세부 사항들이 많았고
자동차를 만드는 방법도 엔지니어마다 달라서 다양했다.
자동차를 만드는 데도 몇 달, 몇 년이 걸렸고 한 번에 한 대 밖에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산업이 성숙한 지금은 대부붑의 인력은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나사를 조이고 (완전한 분업화)
표준화된 공정에 의해 생산 시간이 예측가능해졌고 대량 생산하고 있으며
고장률도 초기에 매주, 매일 고장 나던 것에 비하면 매우 줄어들었다.
소프트웨어 산업도 점점 그렇게 변하고 있다.
초기에 자동차는 말과 속도 경쟁을 했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자동차는 더 이상 속도 경쟁을 하지 않는 다.
일부 스포츠카에서는 속도 경쟁, 가속도 경쟁이 있긴 하지만 대중적인 자동차를 사는 기준은 속도가 아니다.
승차감, 내장재들, 도어 시스템, 에어콘, 오디오 시스템, 에어백..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
재산으로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사는 경우도 많다.
소프트웨어도 곧 속도, 성능 전쟁은 끝날 것이다. 그보다는 UI, 데이터 백업, 복원, 호환성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예전처럼 가내수공업같이 프로그램을 한 번에 하나씩 만들고 맨 밑바닥 재료부터 만들지도 않는 다.
기존에 만들어진 library, framework을 이용해서 컨베이어 밸트에서 부품을 조립하든 단지 조립만 몇 번하면 된다.
자동차 생산 초기에 부품의 갯수가 매우 많았다면 수많은 혁신들을 통해 부품 갯수를 줄이듯
소프트웨어도 그렇게 되고 있다. 이미 완성된 module과 package를 단지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완전 분업화 되고 library 제작자와 module 포장하는 사람, 색칠하는 사람 등으로 다 나눠진다.
바보처럼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다가는 지금은 거의 사라진 가내 수공업자가 되거나
자동차 공장의 노동자처럼 더 이상 창의적이지 않은 나사 조립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상위 0.1%만 자동차 디자인에 다시 참가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성숙이 덜된 항공, 우주 등의 분야로
이동했을 것이다.
그런 세상이 왔는 데도 가내 수공업자처럼 프로세스도 표준화하지 못하고 생산성도 낮고
자신이 하는 일을 글로 잘 표현하거나 메뉴얼도 없이 혼자 일한다면
인간 문화재가 되거나 박물관의 박재가 될 것이다.
전통 보존을 위해 후계자를 찾아 몸부림치고
"요즘 젊은이들은 왜 이런 중요한 걸 안배우려고 하지? 참 안타까워"
라고 혼자 소리치게 될 것이다.
경제력 가치는 더 이상 없고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위해 한 두명만 보존될 뿐이다.
소프트웨어나 자동차 공학 모두 초기에는 최고의 물리학자, 수학자, 엔지니어들만이 만들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학교만 나와도 공장에 잘 모아두고 훌륭한 관리자가 관리하면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 바보처럼 예전의 방식을 계속 고수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찾지 못하면 하급 노동자가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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