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9일 일요일

메모맨(memoman)

memoman (m이 많군.. 신기한 단어다. 등이 굽은 alphabet만 보였네.)


회사에서 내 별명이다.


 


물론 모두가 내가 메모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 다.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특히 요구사항이 많을 때는 다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적기 마련인데.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마치 기자나 작가 혹은 형사가 취조하면서 메모하는 장면이 연상되서인 듯하다.


어줍찌 않은 외부인이 자신의 지식을 훔치거나 왜곡해서 자기 멋대로 글로 써서


폭로해버릴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있다고 보인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내가 메모를 하면 별로 대단한 내용도 아니고 업무에 꼭 필요한


것들인데도 no comment하거나 심지어는 memo를 못하게 방해한다.


"메모하지마."라고 말하거나


내 메모지를 빼앗아서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내 메모지에 적어버린다.


어떤 사람은 내껄 빼앗아서 자기 마음대로 알아볼 수 없는 화살표들의 뭉치를 수십개 그린 후


자기가 나 대신 메모를 해줬다고 주장한다.


(data flow 동선을 따라 마구 줄긋고 동그라미를 수십번쳐서 원래 적혀있던 글을 알아 볼 수 없게도 하고


 글씨를 매우 빨리 휘갈겨써서 처음 2글자외에는 알아볼 수 없는 용두사미형 문장이 되어있기도 하다.)


내 메모지인데, 내가 알아 볼 수 있는 form으로 적어야지, 왜 뺏는 지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거부감을 덜 주면서 내가 원하는 내용을 메모할 수 있을 지 생각해봐야겠다.


 


메모를 못하게 하고 3시간 연속으로 내게 어떤 내용을 설명하거나


(학습법에서 휴식없는 3시간 강의는 너무 길다. 또한 교제와 도표, 메모 등이 아무것도 없이 3시간 말하는 건


 단지 수다나 잔소리일 뿐이다.)


요구사항을 10개 이상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은 한 번에 10개를 기억할 수 없다. 가장 간단한 정보의 형태인 숫자라고 해도 대략 7개정도만 기억할


 수 있다.)


그렇게 많이 말하면 어떻게 다 기억하란 말인지 모르겠다.


그래놓고 자신은 말을 다 했는 데, 내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 잘 못들었다고 책임을 넘기면 참 당황스럽다.


자신은 정보를 음성언어 형태로 휙~ 던졌으니, 더 이상 책임이 없다는 식이다.


세상 어떤 정보나 약속도 문서화 되지 않은 것은 거의 효력이 없다.


함무라비 법전의 위대함이 최초의 성문법이라는 것에도 알 수 있듯,


(성문법이 아니라면 왕이 기분 좋을 때는 1대만 때리고 기분 나쁠 때는 같은 죄인을 죽일 수도 있다.)


기록은 정말 중요한거니까.


 

댓글 2개:

  1. 그럴땐 보이스 레코더를 사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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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것도 도청처럼 보일수도 있고, 내 목소리를 낼 수가 없잖아. 대부분 일방적으로 듣는 것들이라서.

    diagram이나 graph, table를 그릴 수도 없어.

    뭐 그래도 메모의 보조도구로 상당히 좋을 것 같긴해.

    길을 걷거나 어두울 때는 메모를 할 수 없거든

    좋은 생각이야. ^^/

    (결국 이런 식으로 문명의 이기를 하나씩 사들이고.. 카드 값은 매달 청구되는 구먼.. 하나 사고 싶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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