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9일 수요일

컴퓨터 가격 추락

컴퓨터도 5~10년 뒤에는 옷처럼 몇 달(혹은 1년쯤)쓰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것 같다.
20년전 첫번째 컴퓨터를 샀을 때 프린터까지 포함해서 우리 아버지는 300만원을 지불하셨다. 요즘은 내가 쓸만한 컴퓨터를 프린터까지 포함해서 60만원이면 살 수 있다.

그 중에서 프린터만 말하자면 9월에 4.6만원에 샀는 데, 3개월 후인 현재 2.5만원에 중고시장에 되팔았다.

가장 싼 마우스, 키보드는 이미 한계가격인 5,000원까지 떨어졌다.
5,000원은 경험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숫자이다.
IT 업계에서 5,000원 이하짜리 물건은 더 이상 개별 일반상품으로 시장에 나오지 않는 다. 물류비(택배비, 운송비), 재고비 그런 잡다한 비용과 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이 택배를 개인에게 보내면 2,500원이고, 개인이 개인에게 보내면 5,000원이다.

이런 가격 하락속도라면 10년 뒤에는 100만원쯤이면 우리집 벽 전체도 LCD 모니터로 도배할 수 있을 것 같다. 자동차도 LCD로 발라서 차 색을 초당 60번씩 바꿔줘야겠군.

2007년 12월 18일 화요일

목, 가습기 그리고 유리창 닦이

목이 안 좋아서 가습기를 샀다.
매일 틀어서 30% -> 40~50%로 습도를 유지하고 있는 데,
유리창에 물방울이 응결되는 단점이 있다.
샤시가 tight하게 sealing되어 찬공기를 차단하지 못한다는 의미일수도 있고 유리가 열전도율이 높아서 유리표면 온도가 낮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창이 온통 뿌옇게되서 바깥을 볼수도 없고 이렇게 1달쯤 살면 창틀에 곰팡이가 가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유리창 닦이를 사서 아침마다 뿌려주든지 antifog를 뿌려야 할까 생각 중이다.

가습기를 유리창과 가능한 멀리 두는 방법도 있겠지만 마땅히 둘 곳도 없고, 방 안에 빨래를 널어도 같은 현상이 생기는 걸로봐서는 유리창을 아침마다 닦는 게 나을 것 같다.

2007년 12월 17일 월요일

킥보드

여름에 사놓고 몇번 못탔다.
킥보드를 탈만큼 노면이 좋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자전거는 보도블럭 위에서도 탈만한데,
킥보드는 보도블럭은 물론 일반 도로 아스팔트에서도 충격이 너무 심하다.
가장 타기 좋은 곳은 시멘트나 대리석으로 된 곳.

최적이 장소를 발견했는 데, 바로 기숙사 복도와 휴게실이다.
아쉬운 점은 오늘 킥보드를 팔기로 했다는 거다. 흑..
일반적인 길에서 제대로 탈 수 없으니 실용성도 없고
우리집은 복도식 아파트가 아니라서 그런 복도도 없다.
복도식 아파트들도 아마 관리사무소에서 킥보드를 금지할 것 같다.
(코엑스처럼 말이지..)

어디 근처에 여의도 공원 같은 롤러스케이장이 없다면 전혀 즐길수가 없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팔기로 했다.

@ 담에는 완충장치가 좋은 걸로 한 번 사볼까?

2007년 12월 5일 수요일

미국드라마 - Everybody hates Chris

흑인꼬마 Chris가 주인공인 시트콤 영화다.
1982년 Brooklin, Newyork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다.
백인 학교에 다니는 흑인꼬마의 설움이라든지, 빈민가(완전 난장판은 아니고)를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70년대 배경인 the wonder years랑 비슷한 성장영화라고 할 수도 있는 데, Chris는 단지 형제 중에 첫째라서 책임져야 할 것이 더 많고 미움도 더 많이 받는 다고 해야겠다.

미국을 이해하려면 백인들 뿐만 아니라 흑인들의 문화도 이해해야 할 것 같아서 Cosby Show를 보기 시작했다. 시즌 1 외에는 구할 수가 없고, 다른 시트콤이나 드라마들은 너무 흑인사회를 폭력적이거나 가난하게 그리고 있고 slang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이걸 보기로 했다.

이 드라마는 그리 흑인 영어도 강하지 않고, 백인들이 자주 그리는 난장판 흑인사회보다는 훨씬 안정된 가정과 사회라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웃들이 대부분 실직자이거나 도둑이고 깡패가 길거리에 가득하지만 불을 지르거나 마약을 하거나 랩만 종일 흥얼거리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깡패에게 걸리면 1달러를 내면 풀어주고, 자전거는 세상 누구에게도 빌려주면 안된다. 그리고 길거리에서는 언제나 저렴한 훔친 물건을 살 수 있다.)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투잡(two jobs)을 하는 아빠, 목소리크고 당당한 엄마, 별로 하는 것 없지만 인기있는 남동생, 그리고 철없는 여동생.

부부가 오랜만에 좋은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러 가는 곳도 self-service해야 하는 뭐 그저그런 곳. 거의 학교 식당 수준인데도 그런 것에 행복해한다.
흑인이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농구를 잘하는 것.

성장드라마에서 빼놀 수 없는 옆집에 사는 예쁜 여학생, 얼빠진 best friend, 책임감 없는 babysitter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2007년 12월 4일 화요일

사람들과의 만남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인생의 중요한 일상의 하나다.

하지만 아무나 많이 만난다고 다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도움되는 사람만 찾아다니면서 만날 수도 없다. 누가 도움이 될 줄 알수도 없고 그렇게 계산적으로 필요할때 1번씩만 보는 모임이 있을 수도 없으니. 인간관계가 동네 편의점이나 은행 같은 게 아니니까.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은 데, 내가 생각하는 바는 이렇다.
매일 봐야하는 동료집단은 반드시 존재하고 그것은 필요하다. 정체성 형성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사람들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과 하루 8시간 정도면 족한 것 같다. 일과시간동안만 얼굴을 보고 있어서 충분히 오래본다. 퇴근 후에도 밤새 술마시며 앉아있는 건 서로 짜증나고 시간낭비다.
차라리 일과 중에 10~20분씩 티타임을 1~2번 가지는 게 낫다.

마음이 맞는 동호회 사람이라면 1주 ~ 1개월에 한 번씩은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취미생활을 그보다 더 자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으니.
하지만 그 동호회는 동문 모임과는 다르다. 동문모임은 1년에 2번쯤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그렇게만 해도 나만해도 동문 모임 같은 게 벌써 4개다. 고등학교 동문, 대학동문, 대학 동아리 OB 모임 2개.

그리고 중요한 것은 개별적 친분이 있는 사람과 1:1 점심 혹은 저녁 약속.
밥 먹고, 커피점에서 2시간쯤 이야기하면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것 다 알 수 있다.

동질적인 집단의 사람들(직업이 같거나 일하는 기관이 같은 사람 등..)만 너무 많이 만나서는 별 도움이 안된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 별로 생각이 다르지 않다.
어느 정도 이질적이고 다양한 사람을 골고루 만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술 많이 마시고 오래/밤새 하는 모임들 중에 건전하고 생산적인 모임은 하나도 없다.
모임 이후에 기억나는 내용이 5줄 이하인 모임은 갈 필요가 없다.
생산적인 모임이라면 뭔가 나중에 정리해봤을 때 30줄 ~ 300줄 정도의 메모가 나와야 한다. 친구에 대한 가쉽이면 좀 작겠고, 세미나라면 거의 수업이니까 내용이 많겠지.

Visible vs invisible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래 세상은 주로 visual한 것들이다.
Cybertic한 은색 옷을 입고 커다란 카메라가 달린 안경을 쓰고
PDA를 팔에 차고 컴퓨터를 허리띠로 두르고 전기전이 몇 가닥쯤 몸을 휘두른 모습.
매번 "컴퓨터 나를 도와줘"라고 소리치며 컴퓨터를 계속 외치는 모습.

하지만 실제로 미래의 모습은 그것 visual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헐리웃 영화에서 그려지는 미래의 모습이나 과학잡지에 나오는 미래의 모습이 그런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은 일반인(현재를 살아가는 대중)들의 상상력과 추상적 사고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게 눈에 튀게 그림을 그려주지 않으면 와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는 우리가 상상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invisible한 세상이 될 것이다.
Ubiquitous computing이 원래 말하는 바처럼 우리는 컴퓨터가 세상에 가득차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마치 TV나 휴대폰을 쓰면서도 전자파에 실린 정보가 공간에 가득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미래의 우리는 현재와 비슷한 옷을 입거나 오히려 더 간단한 옷을 입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이상한 렌즈와 금속 기판들이 번쩍거리는 옷을 입지는 않을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좁쌀만한 컴퓨터 혹은 네트웍 장비가 뇌에 바로 이식되서 눈에 띄지도 않고, 그것 없이 살던 세상을 상상하지 못할 수도 있다.
마치 우리세대(나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어린 20대 이하 세대)가 전기, 상하수도, 가스, TV, 옷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2007년 12월 2일 일요일

Prisoner

24년간 나는 한국사회의 죄수였다고 생각한다.
헌법에는 맘대로 돌아다녀도 된다고 써있다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는 못했다.
집, 학교 같은 공간 외에 어디를 가는 법도 몰랐고 돈도 없었다.
심지어는 규제가 거의 없는 대학교 기숙사에서도 별로 돌아다니지 않았다.
가끔씩 어깨를 펴기위해 복도를 서성이든, 밤에 바람을 쐬러 학교를 돌건, 자전거를 타고 갑천변을 달리건 내 마음인데, 훈련받은 대로 나는 어디도 가지 못하고 꼼짝 못하고 있었다.

초~고등학교는 내게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함부로 생각하지도 말라고 했다.
방학이나 주말, 누군가 내게 뭘하라고 하지 않는 날은 어쩔 줄 몰랐다.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은 이곳과 비슷한 곳이거나 갈 필요가 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주입당했다.
"거기는 가서 뭐하게?"
"위험할지도 모르는 데, 왜 가는 거야?"
"가면 혼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
"인생을 낭비하지마"

내게 그런 생각들을 주입시킨 사람들조차도 사실은 그곳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요 몇 년째 내가 지껄이는 미국이민 계획만 해도 그렇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말을 한다.
"거기 가면 잘 살 것 같냐?"
"여기랑 뭐가 달라?"

그냥 무시해버리기도 하고 가끔은 이렇게 받아치기도 한다.
"그럼 너는 거기 가봤어?"
내게 이민 가지 말라는 사람 중에 미국에 직접 가본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가보지도 않은 바보, 겁쟁이들마저 내 인생의 발목을 잡으려 든다.
사람들이 겹겹이 인간 감옥이 되고, 감옥 속에 감옥을 또 짓고, 죄수들이 간수역할까지 하면서 서로를 감시하고 서로의 의욕을 떨어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