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3일 토요일

대형마트와 자가용 자동차

대형마트는 개별 상품은 아니지만 경제학적으로 보자면
자동차와 complement(보완제)인 것 같다.
입지 조건상 자동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어렵다.
커다란 주차장이 건물의 절반을 차지하고
물건의 크기도 너무 커서 cart로 밀어서 차에 적재(load)해야 한다.
그 덩어리들을 짊어지고 집까지 갈 수가 없다.

백화점은 고가지만 그렇게 짐이 무겁지는 않으니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트는 택시를 이용할 수도 없다.

대형마트가 늘면 자동차를 더 많이 살것이고
자동차를 살수록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기 편할 것이다.

대형마트 때문에 처음에는 동네 슈퍼가 망했지만
이제는 서민들도 덩달아 힘들어지는 것 같다.
차가 없는 사람들은 물건을 살 수 조차 없게 되버렸다.

대중교통으로는 access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차를 사야하고
환경오염과 교통체증마저 늘지 않을 까?

대형마트와 자가용 : complement
자가용과 대중교통 : substitute
자동차와 환경오염, 교통체증 : externality

교육과 현실

사실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문제가 많다.
교사들은 단지 공무원이지 그들이 어떤 현실적인 사회의 개별적 전문직은 아니다.
그들이 교육전문가이기는 하지만 각 분야에 있어서는 전혀 전문가가 아니다. 그렇다고 연구를 하는 학자도 아니다.

컴퓨터 선생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아니고
경제 선생은 경제학자가 아니다.
과학 선생은 과학자가 아니고, 수학 선생은 수학자가 아니다.
체육 선생도 운동선수는 아니다.

솔직히 그들의 능력은 겨우(?) 대학 졸업장을 받았을 뿐,
그 분야의 직업들이 field에서 어떤 일을 하는 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내가 그나마 잘 아는 과학이나 컴퓨터 분야를 보면 특히나
별로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등학교에 들어서면 학생들이 더 잘 아는 경우가 솔직히 많다.
그리고 그 사람 밑에서 계속 배워서는 절대 과학자가 될 수 없다.

학교 과학 선생들은 과학을 절대적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200년 전의 결론이 절대 불변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
정말로 현미경으로보면 원자가 보이고 아무리 때려도 안 깨지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하면 진공이 되고 입자도 충돌시킬 수 있는 걸로 본다.
세상이 정말로 nice하고 깔끔한 세계라고 생각한다.
200년에 폐기된 한물간 생각들만 학생들에게 열심히 집어 넣는 다.
컴퓨터 교육도 "IBM, ARPA, EDPS가 무엇의 약자인지, 2의 보수가 뭔지."
같은 쓸데 없는 내용만 매우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OS/360이 197x년에 나왔건 말건 그게 교양 컴퓨터에 어떤 도움이 될까?
그 시간에 인터넷 웹 브라우저 띄워놓고 신문을 한 장 더 보고
온라임 게임을 한 판 더 하는 게 학생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현실과 영화

세상은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 과학기술
SF영화를 보면 어디서든 1시간 혹은 1개월이면 무슨 물건이든 뚝딱 만든다.
천재 과학자 혼자서 이론, 설계, 제작, 해킹 등.. 못하는 게 없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와 같은 일들은 정말로 대규모의 인력과 자본,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핵폭탄을 만든 맨하탄 프로젝트를 보면 물리학 교과서에 남을 만한
최고의 천재는 모두 투입했고 예산도 무진장 많이줬다.
그래도 겨우(;;) 핵폭탄 2개만 들었다.
공상과학영화에서 만드는 로봇같은 거라면
기계, 전자, 건설, 통신, 전산, 수학, 물리 등.. 각 분야의 교수만 100명,
박사 1000명, 석사 이하 전문가 3,000명.
조선소나 큰 제조업 공장 인원 1만명, 기타 관련 소재, 부품 협력업체에서
10만 종류쯤 되는 부품은 만들어야 한다.
기아 자동차나 현대 자동차보다 더 큰 기업의 자원(사람, 돈)을 모두 투자해야 한다.
적어도 20년 이상 해야 한다.
수많은 prototype과 test filot이 필요하다.
영화처럼 prototype으로 바로 하늘도 날고 외계인과 싸울 수는 없다.
20세기에 만들어진 대부분의 전투기, 무기들은 10년 이상 테스트 되었다.
(해리어기를 예로들면 개발과 검증에 20년이 걸렸다.)
핵폭탄은 약간 예외적이기는 하지만 그건 실험하기는 좀 힘들었다.
하지만 70년대까지 핵실험도 많이 했다.

영화에서 처럼 여의도 지하에서 100명이서 몇 달만에 만들만한 수준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만든 후에도 지하에 그냥 넣어두면 언제나 시동이 걸리지 않는 다.
자동차도 1년 안타면 좀 이상해 지고, 집도 몇 년 안 살면 폐가가 된다.
항공모함 하나도 운영하는 데 6,000명의 군인이 필요하고
매일 씻고 닦고 고장난 곳만 교체해도 돈이 어마어마하게 든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항공모함이 없다.

. 악당
영화에서는 주인공은 정의의 편이고 나머지는 악당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사실은 007이 자신들이 테러위협국이라고 지명한 곳들을 먼저 공격한다.
그 나라들의 입장에서 그 군인들은 모두 애국자들이다.
외국(영국)의 악질 첩보원(007)이 자기 나라를 쳐들어왔는 데, 그냥 둘리가 없다.

황우석 논쟁

ara, kids 같은 내가 들어갈 수 있는 geek스런 게시판보다도
on-line상에서 대중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논쟁이 상당히 다면적이고 오해도 많다.

논점
1. 연구에서 난자 기증이 강제적이었다.
. 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하는 것은 연구실의 권위주의적 압력에 굴복한 것으로 연구원은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알 수 없음. 다만 대학원생이 불쌍하다는 건 알려진 사실. 그럴 가능성이 큼.
. 자발적인 다른 기증자는 적절한 보상을 받았는 가?
돈을 줬다는 주장, 다른 국가들도 이렇게 한다고 함.

2. 새튼 교수가 황우석을 떠났다.
. 그냥 단순한 갈등.
. 중요한 기술의 외국 유출
하지만 기술이라는 것은 참 모호한 것이다.
원래 논문이나 특허는 기술보호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권리의 보호지
정보의 보호는 아니다.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 기술은 어느 국가의 소유라고 하기 애매하다.
원래 연구할 때 그런 것이 명시된 것도 아니다.
학문, 연구란 원래 세상 모두의 것이라는 가정도 있다.
황우석씨의 연구성과는 기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학자에게서 나온 것이다.

. 인재 유출(매국노 논쟁)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권리가 있다.
이 나라가 그렇게 많은 지원과 보상을 해주지 않아서 떠난 것 아닐까?
황우석씨가 취직시켜놓고 다시 돌아오라는 것도 웃기다.
그가 추천서를 써주기는 했을 테지만 모든 국민에게는 거주와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다.
전문직 종사자가 자신의 직업을 포기한다면 그것은 생존권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
사실 그의 기술은 국가의 것이기 전에 그 자신의 것이다.
그가 하는 일이 국부에 영향을 줄수도 있겠지만 안보상 위협도 아니다.
외국에 있는 모든 과학자를 한국으로 강제 송환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런 국수주의적 논리라면 한국에 있는 외국인도 모두 쫓아내야 한다.

3. 황우석씨의 연구 자체가 거짓이다.
Nature, science 같은 곳에서 검증을 하기는 하지만 그 많은 논문을 다 검증할 수도 없고
세상에서 그 랩에서만 할 수 있는 이런 연구를 다른 곳에서 재현할 수가 없다.
재현이 가능하다면 그 연구가 그렇게 뛰어난 것이 아니게 된다는 모순이 발생한다.
그리고 예산이나 시간상으로도 학문세계에서 완벽한 검증은 불가능하다.
학계에서도 그런 스캔들은 10년에 몇 건씩 있어 왔다.
MBC는 nature가 하지 않은 검증을 시도하고 있다.

황우석씨의 의견
. 나는 애국자다.
. 연구원은 나의 시다바리들이므로 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
. 열심히 연구해서 사람들을 치료하겠다.
. 새튼은 의리가 없다. 나쁜 녀석이다.

MBC의 의견
. 윤리 문제와 그의 연구의 신뢰도를 검증하고 싶다.
PD 수첩과 MBC 뉴스데스크의 의견.
그의 연구는 전문적인 것이지만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가 다시 검증해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네티즌의 의견들
. MBC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해하고 있다.
. MBC, 새튼교수, 외국에 취직한 연구원은 모두 매국노다.
. 황우석은 영웅이다. 건들지 마라.
. MBC는 신성모독을 하고 있다. 기분나쁘다.

내 주변 사람들의 의견
. 네티즌들은 오해하고 있다.
. 황우석씨는 라면황이다. 그는 연구원들을 착취하고 있고
줄기세포 연구에는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과학계 전체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다.
. 연구원들 불쌍하다.

과학계에는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가?
. 전문화, 분업화 때문에 과학계의 어떤 연구든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의 수는 많지가 않다.
. 연구는 많고 검증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일을 2번씩 검증한다면 cost가 너무 많이 든다.
검증도 지나치면 과학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지나친 검증은 상상력과 속도, 모험정신을 저해시킨다.
. 일반인들이 과학을 잘 이해하기 어렵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분야가 존재하고 사람의 수명은 유한하며 그들도 각자 생업이 바쁘다.
. 한국의 여론은 종종 너무 파괴적이다.
네티즌의 여론이 세상에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마녀사냥이 될 수도 있다.

2005년 12월 2일 금요일

전공과 교양

예전에는 전공과목이 더 좋았는 데, 요즘은 교양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아마도 성공과 실패의 트라우마에 따른 심리적 원인이 아닐까?
(지나치게 실패를 두려워한다.)

과거에 수학, 과학, 컴퓨터 같은 과목들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 국어, 사회, 예체능 과목들에서는 패배를 상당히 맛보았다.
그래서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년간 회사에서 전공 한가지만 하면서
모든 실패는 전공에서 비롯됐다.
점점 전공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고
과거와는 또 다른 교양인 경제, 경영, 마케팅, 영화감상 같은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것들에 대해서는 아직 실패의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결국 바람직한 해결책은 어느 특정 과목에 달린 것이 아니라
실패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에 달려있다.
조금 결과가 나쁘더라도 계속 해나간다면 훨씬 나을 꺼라고 생각한다.

사회성

생각해보면 나는 어려서부터 사람과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방에 혼자 앉아서 생각하고 재미있는 TV를 보는 게 더 좋았다.
어려서의 습관이 그냥 내 인생을 지배하는 것 같다.
지금도 그냥 방안에 혼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다.

하지만 우울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한 것 같다.
사람과 있으면 확실히 우울함이 금방 극복된다.
우울함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우울하지 않을 때나 새로운 것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항상 혼자 있는 게 제일 편하다.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내 생각에 거슬릴 것도 없다.
그래서 밥 먹을 때나 내가 심심할 때만 가끔 사람들을 찾아가나보다.

둔감

요즘들어 많이 둔감해진 것 같다.

예전보다 내리막길에서 자전거를 탈 때도 훨씬 빨리 달린다.
전에는 겁이나서 속도를 줄이곤 했는 데,
요즘은 미친듯 내려간다. 속도에 대한 공포감이 줄어든 것 같다.
아무리 빨라도 무섭지가 않다.

책을 읽을 때도 책에 대한 몰입이 잘 안된다.
몰입감은 없지만 내용은 거의 이해하고 있고 읽는 속도도 더 빨라진 것 같다.
뭔가 감각이 둔해진 탓이리라.

예전에는 msn을 하고 있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도중이라면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는 데, 요즘은 빨리 있고 공부로 돌아온다.
어떤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쏟거나 걱정하는 게 줄었기 때문인 것 같다.

점점 더 세상사에 관심도 줄고 있다.
신문도 거의 안보고 ara나 BBS도 예전만큼 자주 가지는 않는 다.

뭔가 불안하면 대체할 수단을 많이 찾은 모양이다.
A과목을 하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예전에는 좌절하고 자거나 미쳐버렸는 데,
요즘은 그냥 B과목으로 넘어간다.

예전보다 호기심도 줄었다.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다가 아무것도 못하곤
했는 데, 요즘은 많은 것을 포기하고 그냥 필요한 것만 한다.
외부 환경과 접촉도 줄어서 새로운 정보도 잘 안들어오는 것 같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꼭 찾아보곤 했는 데, 요즘은 그런 게 별로 없다.
영어 단어 찾는 것 외에는 궁금한 게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