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2일 금요일

군대 다시가는 꿈

Heavy한 꿈은 아니었고 나름대로 소박하게 군대를 다시 가는 꿈이었다.
아는 사람들(전부 남자) 10명이서 놀이동산을 놀러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철이 없어서(군대를 안가본 사람들이 대부분)
군대 캠프 3박 4일을 예약한 것이다.
나는 몰랐는 데, 도착해보니 군대.
앞으로 4일간 거기서 살아야 한다.
조교들 소리지르는 거나 시간 적게 주는 건 군대랑 똑같고
대신 시설, 장비만 약간 더 좋았다. 깔깔이는 야광 파란색.
무거운 총도 나눠줬다. K-2는 아니었고 더 구식.

비오는 날이었는 데, 흙으로된 마당에 먼지를 터는 청소도 시켰다.
(마당에 물이 넘치는 데, 먼지가 아니고 흙탕물 없애기라고 하는 편이 나았겠다.)
조교 중에 예쁘고 키도 크고 멋진 여자 중위가 있었지만 그래도 군인다웠다.
그런 예쁜 여자가 군대 갈리는 없지 않은 가? 놀이동산 직원일 뿐.
소리지는 거나 말투는 진짜.

어떻게 하면 4일짜리 캠프를 빨리 탈출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었는 데
내가 조교에서 물었다.
"혹시 소란을 피우면 나갈 수 있을 까요?"
"그럴지도."
그랬다. 진짜 군대라면 영창이지만 여기는 놀이동산.
적당히 깽판치면 쫓겨날 수 있다.
'조교, 당신 정말 Val Kilmer 닮았어.'라고 칭찬해주려다가 말았다.
신나는 마음에 열라 뛰어 다니다가 잠에서 깼다.

@ 감기 걸리니 별 꿈을 다 꾸네. 몸살감기인지 온몸이 뻐근하다.

게임이론과 전략

지난 3개월간 영어로된 미시경제책을 500페이지나 봤다.
(그냥 자랑하려고 써봤다. 맨 정신으로 이렇게 많이 읽다니.)

그래서 요즘 게임이론과 전략 부분을 보고 있다.
그 앞부분까지는 수요, 공급 곡선과 시장에 관련된
온갖 곡선(curves)과 수식(equations)과 약자(abbreviation)가 나와서 그럴 듯 했다.

갑자기 게임이론부터 이상해졌다.
Rational(이성적)에 대한 가정을 irrational로 바꾸더니,
신뢰(credible), crazy, irrational, threat 등의 용어를 남발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경쟁은 시장의 상대편(소비자라면 생산자, 생산자라면 소비자)에게만 유리한 거다.
경쟁자와는 경쟁하지 않는 편이 좋다. 하지만 꼴통이 있다면 답함이 안되니
경쟁할 수 밖에 없다."
"장사 하루 이틀 해먹는 게 아니면 친하게 지내라."
"뻥카도 한 두번이다. 자꾸하면 안 통한다."
"협력은 하되 마지막에는 뒤통수쳐라."
"언제가 마지막인지 모르면 뒤통수 칠 수가 없다. 그냥 협력해라."
"싸움은 힘쎈 녀석이 이기는 게 아니라 깡있는 녀석이 이긴다."
"미친척하면 유리할 때도 있다."
"배수진을 치면 나도 별 수 없지만, 상대방도 별 수 없다."
"경매 할 때 괜히 가격을 높게 부르면 경매에서 이기지만 파산해서 인생에서 지는 것이다."

@ 미시경제를 읽고 있는 건지, '십팔사략', '손자병법', '초한지', '삼국지'를 읽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2005년 12월 1일 목요일

혼미한 정신상태

1. Neural network node 손실 가설
의식은 깨어있는 데, 무의식은 잠들어 버린 것 같다.
졸린 것과는 다른 데, 머리를 굴릴 수가 없다.;
보통 졸리다면 눈이 감기고 억지로 뜨려면 눈꺼풀이 무겁고
눈의 힘줄에 힘이 들어가야 하는 데, 그렇지는 않다.

두뇌의 어느 부분이 활동을 멈춘듯 사고(thinking)가 일어나다가
어떤 영역에서는 블랙홀에 빠져서 대답이 안온다.
Neural network의 일부가 죽은 것일까? 함흥차사네.
분명 어떤 곳에서 respond가 안 오는 느낌인데,
그곳이 어느 곳인지 집어낼 수는 없다.;

모든 영역을 검사하는 테스트지를 갖다 놓고
한 문제씩 풀어보면 어디가 문제인지 확인할 수 있을 까?

2. Multitasking 가설(지킬 박사와 하이드 가설, 다중인격가설)
어쩌면 내 두뇌의 resource를 나의 의식이 아닌 다른 것이 나눠쓰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가끔씩 내게 control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Time slicing을 해서 pre-emtive하게
시간 중의 일부만 내가 쓰는 것 같다. 그럼 내가 안 쓰는 다른 시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지?
Protection이 잘되고 있으므로 알 수가 없다.
다만 내가 돌리는 job의 performance가 떨어졌다는
사실로부터 그것을 눈치챌 수 있을 뿐.

3. 감기 가설
오늘 머리가 아픈데도 수영 수업이 있어서 억지로 수영을 했다.
그냥 빼달라고 할 껄 그랬나보다.
수업을 마치고 나니 머리도 더 아프고 재채기도 좀 나고
몸살감기처럼 온몸이 피곤했다.
대충 버티니 몸은 정상이 됐는 데, 머리가 이상해졌다.
역시 아프면 쉬어야 된다.

Ph.D(박사 학위)

어려서부터 박사는 꼭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박사 타이틀이 멋져 보여서 그랬고
대학 전반기에는 학자가 되기 위한 코스라서 그랬다.

회사를 2년반 다닌 뒤로도 여전히 박사가 됐으면 좋겠다.
물론 학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있어서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박사는 되고 싶다.
박사는 그 분야의 전문가니까.
물론 박사가 되지 않아도 기업에서 일해서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
험하지만 정보와 경험이 rich한 정글에서 기업출신 전문가가 되느냐,
약간은 온실 같지만 고립된 섬에서 박사출신 전문가가 되느냐의 차이인데,
나같은 사람은 박사가 좀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남 하는 일에 참견해서 말만 재잘거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옆에서 훈수두는 건 상당히 재미있다. 사실 컨설팅이 그런 분야이기는 한데,
재잘거려서 먹고 사는 시대는 점점 지나고 있다.
뭐든 보여주지 않으면 믿지 않는 세상이라서 재잘거리는 만큼 보여줘야 한다.

Revenge(복수)

복수가 중요한 이유는 감정적인 분노를 해소하려는 것만은 아니다.
Game theory에 따르면 repeated game하에서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나오는 지에 따라 나의 전략을 결정하면 상당히 유리하다. 내게 잘 해주는 사람에게는 잘 대해주고 못하는 사람에게는 못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tit-for-tat, an eye for an eye).

이 전략은 상대방의 전략에 따라 adaptive하기 때문에 flexible한 대처가 가능하다.
워낙 좋은 전략이라서 여러 곳에 많이 쓰이고 있다.
로마제국, 함무라비 법전의 기본 내용, 법의 기본 등..

하지만 이런 전략을 쓰기 위해서는 처음 몇 번은 내가 잘 해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상대방도 이 전략을 썼을 때, 서로 협력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테니까.
그리고 무차별적인 복수도 좋지 않다. 가끔 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 한 번 정도는 봐줘야 한다. 하지만 여러번 반복된다면 철저하게 응징해야 한다.

참고)
The Selfish Gene - Richard Dawkins.
Microeconomics - Robert S. Pindyck, Daniel L. Rubinfeld

Management

요즘 OR개론 프로젝트 manager를 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Management가 어려운 이유는 uncertainty가 크기 때문인 것 같다.
나혼자서 하는 일은 대부분의 경우 binding contraint(bottle neck, critical resource)가 자신의 능력인데
2명 이상의 사람과 일을 할 때는 자신의 능력보다는 상대방과의 신뢰도(confidence), communication, timing 등이 더 문제가 된다.
각자의 사람이 자신의 능력과 시간, 노력을 얼마나 donate할지도 명확하지 않고
서로의 능력을 잘 알기도 쉽지 않다.
어떤 것은 믿고 맡기고 어떤 것은 그냥 내가 하고 어떤 것은 가르쳐서 해야 할지 결정하기가 명확하지 않다.
특히나 학교 수업처럼 단기간의 프로젝트는 더 어렵다.
사람들이 익숙해지기에도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니까.
회사 프로젝트는 하나의 팀이 비교적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팀웍을 가지고 일하기가 쉽다. 서로의 능력도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기여도, 성실도도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월급, 평가제도를 통해 reword, penalty도 줄 수가 있어서
manager의 degree of freedom이 높다. (managing tool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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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OR플젝 했는 데, communication이 잘 안되서 다들 서먹서먹해져 버렸다.
나는 말도 빠르고 목소리도 커서 토론이라고 생각했는 데
다른 사람들은 내 의견 때문에 쫄아버렸다.
특히 한국사람은 토론이나 지적을 질책으로 받아들이니까.

가끔 먹을 것도 사다주고 했어야 했는 데, 매점도 멀고 주말에 모이니 매점 닫아버리더군.
(사달라고도 안하고 사주기도 좀 뻘쭘한 사이들.)
다른 과목 숙제도 많고 다들 약속도 많아서 시간 잡기가 쉽지 않다.
프로젝트가 작아서 일감도 부족해서 멍하니 앉아서 노는 사람도 있고;;
역시 실업은 사회 문제다. 몇 시간이나 이들을 잡고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그리 능동적이지 않다.
MMORPG에서 몹을 잡을 때는 상당히 능동적인데, 현실 생활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한국의 훌륭한 매니저들은 2가지 중 한 가지 길을 택하는 것 같다.
칭찬을 매우 많이해서 자신감을 북 돋아주거나(엄마 타입)
엄청난 카리스마로 부하들을 모두 눌러서 병정으로 만들거나(장교 타입).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둘 중 어느 타입에 있어서도 능력이 부족하다.
열심히 사회 생활하면서 키워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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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에 비유하자면 달리기 선수는 코치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뛰고 힘들 때는 힘들다고 말하고 코치의 허락을 받으면 된다.
코치는 때로는 뒷짐지고 벤치에 앉아서 졸기도 하고 호루라기만 불지만
선수가 너무 느리면 가서 일으켜 세워야 할지 아니면 가서 채찍질을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가 느리다고 해서 대신 뛰어 줄 수는 없다. 때리고 달래는 것 밖에 없다.
그를 데리고 올림픽까지 갈지, 그냥 여기서 포기할지도 정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훌륭한 manager가 되려면 연애도 많이 하고 애도 낳아 봐야 되는 걸까?

블로그 글쓰기

나처럼 벌크로 엄청난 양의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블로그보다 제로보드가 나을 지도 모르겠다.
블로그가 예쁘고 요즘 대세라서 바꿔봤는 데,
왠지 모르게 불편한 것 같다.
일단 글을 하나 쓰기 위해 눌러야 하는 버튼 수가 늘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골수 블로그도 하루에 글 몇 개쓰고 잘 다듬는 데,
나는 하루에 10개씩 쓰고 다듬지도 않는 다.
한 번 말뱉으면 바로 포스팅.

좀 더 tuning을 통해서 보는 사람에게는 블로그처럼 보이고
내게는 좀 더 예전의 모습에 가까운 interface로 만들어야 겠다.
그리고 블로그니까 글을 줄이고 사진을 많이 넣어야 한국식다운 것 같다.
서양 블로그는 정말로 글만 가득하지만 한국 블로그는 사진이 가득하다.

사진 찍기는 귀찮고 내게 맞게 글자 크기나 줄여서 내용이나 많이 넣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