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급박한 사정을 가진 사람 밖에 없어 보인다.
내게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쓰는 친구들 중 대부분이 그렇다.
"이거 한 달짜리 프로젝트인데 듀가 3시간 남았어. 도와줘."
"음.. 그래 그럼 문제는 뭐고 그 동안 어떤 것을 했니?"
"모르겠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내일까지 숙제를 내야해, 지금 밤 12시인데. 도와줘."
"어제는 뭘했니?"
"어제는 바빴어."
새벽 3시에 전화해서 숙제해달라는 친구,
5년 동안 연락 안하다가 문자 메시지 하나 보내서 숙제해달라는 친구,
그 누구든 미리 연락하는 사람은 없다.
항상 그들의 듀는 24시간 이내이다.
24시간 이내에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초~고등학교처럼 공통적인 교육과정에서 수업을 듣고
단시간(5분 ~ 1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만 다루는 과정에서는 모두가
같은 교과서를 공부하고 모두가 같은 문제를 풀고 빠른시간에 기계적으로 답을 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학부터는 그렇게 되지 않는 다.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이나 심지어 조교라도 그렇게 짧은 시간에 답을 줄 수는 없다.
1개월짜리 프로젝트를 그렇게 빨리 해결한다면 뭐하러 시간을 1개월이나 주겠는 가?
쪽지 시험 문제로 대체할 것이다.
"너는 천재니까 할 수 있어."
그들이 생각하는 천재는 남들은 무지 오래걸리는 문제를 눈 깜빡하고 단숨에 풀고
한 번 들으면 무조건 다 기억하고 절대 실수하지 않고 완벽하고
risk가 무한히 큰 상황에서 모든 판돈을 올인하는 사람이다.
그런 극적인 일은 영화에서나 일어난다. 어떤 영웅이나 행운아도 그런 일은 1~2번이상 할 수 없다.
수학의 천재 가우스나 오일러는 가끔 몇 백년된 난제를 며칠만에 해결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문제의 특성에 달려있다. 거대 과학이나 현대의 공동 프로젝트와 관련된 문제는 그렇게 해결할 수 없다.
그들은 기적과 마법, drama를 바란다. (영웅주의)
하지만 그들이 하는 짓은 comedy, sitcom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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